[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과는 많은 아이들에게 두려운 장소다. 기구가 내는 소리, 특유의 냄새, 낯선 환경 등이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충치 치료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다시는 치과에 가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치과 공포증이 심할 경우 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대안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 소아치과에서는 아이들의 공포심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웃음가스 치료'다. 

웃음가스 치료는 아산화질소(N₂O)와 산소를 혼합한 가스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편안한 상태로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전신마취와 달리 의식을 잃지 않고도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어 소아 치과 치료에서 많이 활용된다. 아이들은 가스를 흡입하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으며 불안이 줄어든다. 또한, 웃음가스는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바로 배출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치료 후 짧은 휴식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치과 치료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웃음가스 치료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인 충치 치료나 치아 발치 등 기본적인 치과 시술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아이가 치료를 덜 무섭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또한, 공포심이 줄어들면 치료 과정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거부하는 행동이 감소해, 시술의 정확도와 성공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웃음가스 치료가 모든 아이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어, 사전 진단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특히 만 3세 이하의 영유아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치료 도중에도 아이의 호흡 상태와 혈중 산소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소아치과에서 웃음가스를 사용할 때는 적절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진료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성하고, 보호자가 동반해 아이를 안심 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아 진료 경험이 풍부한 치과의사가 직접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롱아이소아치과 배상용 원장은 1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웃음가스 치료는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특히 치과 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어, 성인이 돼서도 치과 치료를 주저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소아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사전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충분히 평가한 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