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곰 사육 끝날까? 애니멀 아시아 "두 번째 곰 보호시설 짓는다"

2022.05.31 14:55:50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베트남의 사육곰 농장이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동물복지단체 애니멀 아시아(Animals Asia)는 공식 SNS를 통해 베트남 정부와 독점 계약을 통해 사육곰 농장에서 풀려날 곰이 생활할 서식지인 곰 생츄어리를 추가로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츄어리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이 머무는 서식지로 애니멀 아시아는 사육곰 사업이 활성화된 중국과 베트남에 ‘곰 보호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땀다오(Tam dao)에 위치한 첫 번째 곰 보호시설이 정원이 차면서 베트남에 남아 있는 사육 곰을 수용할 새로운 보호 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애니멀 아시아의 설립자이자 CEO인 질 로빈슨(Jill Robinson)은 “베트남 정부와 우리는 베트남 전역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용기, 공감, 끈기, 결단력이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세계의 취약한 종을 구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설립될 두 번째 곰 보호시설은 박마 국립공원(Bach Ma)의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현재 사육곰 농장에 남아있는 310마리의 곰을 수용할 수 있는 12헥타르(ha)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애니멀 아시아는 “두 번째 곰 생츄어리가 지어지고 모든 사육 곰이 풀려나 보호소로 보내지면 비로소 베트남의 오랜 악습인 사육곰 사업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육곰 사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북한 등 아시아에서 곰을 보양식으로 인식하면서 생겨났다. 특히 곰의 웅담과 담즙 채취를 위해 곰을 사육하는 농장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사육되는 곰들은 30년 가까이 좁고 더러운 뜬장에 갇혀 생활하는 것은 물론이고 웅담, 담즙은 고통스럽고 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채취돼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에 국제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의 비판이 이어지자 베트남 정부는 1992년 웅담과 담즙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불법화했다.

 

베트남 내의 사육곰은 2005년 4000여 마리에서 2017년에는 1000여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곰을 최고급 보양식품으로 여기는 이들의 수요로 인해 근절되지 않은 상태다. 1998년 설립된 애니멀 아시아는 2017년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의 모든 사육곰 농장 폐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까지 640마리의 곰을 구출했다.

 

애니멀 아시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약 310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다. 이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담즙과 웅담 채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는 하루빨리 남아있는 곰들을 구출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유명인들도 나서 사육곰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애니멀 아시아가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배우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Ricky Gervais) 등은 'The only cure is kindness'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육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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