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및 유제품서 '미세플라스틱' 발견…가축의 혈액·사료서도 검출

2022.07.13 14:32:33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 연구팀, 육류 및 우유 샘플의 75%서 '미세플라스틱' 발견
인간 체내 미세플라스틱 유입 경로 파악에 도움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유제품뿐만 아니라 농장의 소와 돼지의 혈액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충격을 자아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 Amsterdam)의 연구팀은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인 ‘플라스틱 수프’의 의뢰받아 시중되고 있는 육류 및 유제품, 농장 가축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네덜란드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육류 및 우유 샘플의 75%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우유 샘플 25개 가운데 18개에서 폴리프로필렌 성분이 검출됐으며 8개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운데 각각 7개와 5개에서 폴리에틸렌이 발견됐다.

 

 

이들은 더욱 정확한 미세플라스틱 경로를 밝히기 위해 농장의 가축과 사료를 분석했고 총 12개의 소 혈액 샘플과, 같은 수의 돼지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한 플라스틱의 성분은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폴리프로필렌 등 스티로폼의 주원료다.

 

 

아울러 연구팀이 농장 동물들이 펠렛 사료 12개를 추가로 검사한 결과 폴리염화비닐, 폴리에틸렌이 발견됐다. 연구원인 헤더 레즐리(Heather Leslie) 박사는 “가축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공기, 물, 사료 등 다양한 경로에서 흡수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결과가 “미세플라스틱이 노출된 전체 범위와 이와 관련된 위험을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한 자극제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영리 해양 보호 단체인 플라스틱 수프 재단(Plastic Soup Foundation)의 설립자인 마리아 웨스터보스(Maria Westerbos)는 “동물 사료에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것을 고려할 때 가축의 혈액과 시중에 유통되는 고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한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가축과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시급히 동물 사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포장 판매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안호영 의원실이 각각 다른 3개의 마트에서 소고기 200g을 구입해 전문시험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육류에서 30µ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약 11만 개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으로 고기 핏물을 흡수하는 용도의 패드가 지목됐는데 이 얇은 부직포 패드는 고흡수성 수지(SAP)로 이 성분이 고기에 묻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SAP 패드를 대신해 종이나 친환경 패드를 도입했다. 

김규아 gyua@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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