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단군신화 속 쑥과 마늘 먹은 곰은 '비건'일까?

2022.10.03 17:19:25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3·1절, 제헌절, 광복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로 꼽히는 10월 3일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 민족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채소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건국 신화에는 쑥과 마늘이 등장한다. 단군신화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3세기 말 고려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이 쓴 <삼국유사>에 나온다. 천제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열고 신과 세상을 다스렸는데,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자 찾아왔다.

 

환웅은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참을성 많은 곰이 삼칠일을 견뎌 사람이 됐다. 여인이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을 낳았다.

 

단군신화에서 끈기와 참을성으로 아리따운 웅녀로 변신한 곰은 반달가슴곰이다.

 

 

 

곰은 대표적인 잡식동물로 꼽힌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의 식성은 요즘 말하는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에 가깝다.

 

지리산 반달곰의 경우 주로 △도토리 △다래 △머루 △조릿대 등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과 열매를 먹는다. 그나마 직접 사냥해 먹는 건 가재 정도이고, 이따금 야생동물 사체를 파먹어 고기를 보충하는 정도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 복원 및 보호 활동으로 5마리 내외까지 줄었던 야생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와 달리 좁은 철창에 갇혀 착취당하는 삶을 사는 반달가슴곰도 있다. 일명 '사육곰'으로 불린다.

 

하루빨리 사육곰들이 좁은 철장에서 벗어나 단군신화 속 주인공이자 자유로운 반달가슴곰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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