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비건 결산] 올 한해 식물성 식품 시장 이끈 트렌드는?

2022.12.20 14:06:48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과거 ‘비건’, ‘채식주의’ 라는 이름이 달린 식품을 일반 마트에서 찾아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만 하더라도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 대기업이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물론 비건 레스토랑 등을 오픈하며 식물성 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식물성 식품 시장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이 걸음마 단계였던 지난해에는 식물성 대체 육류가 활발했던 반면 올해는 대체 식품에 다양화가 더해졌다.

 

먼저 소고기, 돼지고기에서 머물던 대체 식품이 해산물의 영역까지 확장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알티스트는 국내 최초로 식물성 참치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물성 단백질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인 TV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알티스트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알티스트에 이어 대체육 간편식 스타트업 브라잇벨리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육을 선보였으며 오뚜기도 비건 참치캔 제품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 출시했다. 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UNFISK109)’를 통해 선보인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는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산물에 이어 대체 달걀도 등장했다. 지난 4월 SPC 삼립은 미국의 대체 달걀 브랜드 잇저스트와 유통 협력을 맺고 판매에 돌입했다. 소비자용 제품으로 판매된 제품은 녹두를 사용해 만든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스크램블’과 ‘저스트 에그 식물성 대체 오믈렛’ 2종으로 스크램블, 오믈렛 등 양식을 비롯해 달걀말이, 달걀찜 등 한식에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0월에는 대체식품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가 국내 최초로 액상형 식물성 대체 달걀 ‘베그(VEGG)’를 출시했다. 제품은 식물성 원료로만 개발돼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0g이며 강황 분말로만 계란 고유의 색상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체 달걀은 액상형이 아닌 삶은 달걀의 형태로도 개발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메타텍스쳐는 국내 최초로 식물성 삶은 계란 ‘스위트에그’를 개발했다. 제품은 대두, 녹두, 호박, 곤약감자 등 10가지 식물성 원료를 통해 삶은 계란의 맛과 질감을 구현해 냈다.

 

이 밖에도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기존 두유가 유일한 우유 대체품이었다면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의 복지를 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여기에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유당불내증을 앓는 소비자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대체 우유가 등장했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대체 우유의 종류로는 아몬드를 사용한 아몬드 밀크, 귀리를 사용한 오트 밀크, 대마씨를 사용한 햄프 밀크 등이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 귀리우유 ‘어메이징 오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지난 10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해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어메이징 오트’는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1월 건강한 식품을 연구개발하고 교육하는 파인푸드랩은 대마씨로 만든 식물성 우유 ‘퓨롯햄프밀크’를 출시했다. 햄프씨드는 단백질,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오메가 3,6,9와 CBD 성분까지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린다. 이러한 햄프씨드를 활용해 만든 '퓨롯햄프밀크'는 기존의 다양한 대체 우유보다 높은 영양 프로필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건 인증을 받아 채식주의자도 믿고 섭취할 수 있다. 

 

한편 무엇보다 올 한해 식품업계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분야로는 식물성 간편식을 꼽을 수 있다. 채식주의자부터 가볍게 채식을 즐기는 플렉시테리언, 일반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맛과 영양을 잡은 가정 간편식(HMR)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 8월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했다. 냉동식품을 대표하는 만두를 비롯해 떡볶이, 볶음밥, 짜장면, 파스타 등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풀무원은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지구식단’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에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지구식단플랜트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지난 5월 ‘헬로베지’ 브랜드를 론칭하고 ‘헬로베지 채소가득카레·짜장’을 그 첫 주자로 출시했다. 제품은 육류 대신 8가지 자연유래 원물로 만든 제품으로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조리의 편의성을 위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스탠딩파우치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후 오뚜기는 기존 채소라면 ‘채황’을 헬로베지 브랜드를 통해 리뉴얼에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국내산 자연 식재료를 넣어 만든 ‘건강한 버섯 솥밥, 나물 솥밥’ 2종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통해 냉동만두, 함박스테이크, 그레인보울 등을 출시했으며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사업의 정체성을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代案肉)’으로 정의하고 식물성 캔 햄, 햄버거 패티 등을 선보였다. 

 

이렇듯 다양한 트렌드와 함께 올 한해 크게 성장한 식물성 식품 시장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여러 기업들이 식물성 식단 활성화에 힘써온 덕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식을 접해본 소비자들의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유로모니터 지속가능성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한 한국 소비자는 2022년 기준 28.6%였다. 이는 18%대이던 2020, 2021년 응답보다 늘어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0년 기준 국내 식물성·대체육시장 규모가 1740만달러(한화 약 216억원)로 오는 2025년에는 2260만달러(한화 약 296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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