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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물고기 대신 플라스틱 잡는 그리스 청년 '2020 지구 영 챔피언'으로 뽑혀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낚시하는 그리스의 스물여섯 살 청년이 기후변화에 관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15일, 유엔환경계획은 그리스의 청년 레프테리스 아라파키스를 포함해 ‘2020 지구의 영 챔피언(Young Champions of the Earth)’ 수상자 7인을 발표했다.

 

UNEP의 상임이사 잉거 안데르센은 올해의 영 챔피언 수상자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청년들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오염 등 지구위기에 의미 있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엔은 매년 혁신적인 환경 활동을 위해 '지구의 영 챔피언'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유럽인으로는 유일하게 상을 받은 26세 레프테리스 아라파키스(Lefteris Arapakis)는 어부 집안 출신이다. 가족은 5대째 남그리스에서 대구와 숭어 낚시를 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플라스틱으로 인한 남획과 오염은 그리스 어업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50년간 지중해의 어획량은 무려 34% 감소했다. 아라파키스의 고향 그리스 피레아스에서도 상당수의 어부들이 물고기가 아닌 쓰레기로 가득 찬 그물을 거둬들였다.

 

아라파키스는 “물고기는 점점 줄어들고 플라스틱 쓰레기는 늘어났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이 일로는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걱정됐다”고 말했다.

 

 

아라파키스의 걱정은 현실이다. 엘렌맥아더재단은 2050년경 바다에는 어류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연합 통계국 유로스태트는 지난 30년간 바닷속 어류가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6년 아라파키스는 어류와 생태계가 모두 회복될 수 있도록 그리스 최초의 전문 어학교 에날레아(Enaleya)를 설립했다. 에날레아는 그리스어로 ‘어부들과 함께’라는 뜻이다. 2016년 당시 그리스의 실업률은 29%까지 치솟았다. 에날레아는 3년간 110여 명의 실업자를 교육해 플라스틱을 잡는 어민으로 만들어냈다.

 

지역 어촌계가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채취하도록 훈련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육지로 가져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물고기를 적게 잡는 한편 어업관광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어업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전문 어업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에날레아는 2019년 5월 지역 항구 케라치니의 어부를 훈련시키는 것으로 지중해 정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두 달 반 진행하자 바다에서 5000kg의 폐기물이 수거됐다. 그중 84%가 플라스틱이었다.

 

이 지역의 어부 디미트리스 달리어니스는 “그리스에서 최악의 바다는 아테네 근처의 아르고 사로닉 만이다. 모형 비행기나 장난감, 인형, 세탁기까지 발견했다.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을 더 많이 찾는 날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중해의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라파키스와 에날레아 팀원들은 지중해 정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온 145척의 보트에 700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해안으로 돌아오는 플라스틱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 매달 약 12톤의 플라스틱을 바다에서 수거하는 셈이다. 에날레아로 인해 어부들은 그물에 잡힌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 물속에 버리는 대신 폐기물을 별도로 보관하게 됐다.

 

당초 아라파키스는 항구의 재활용 시설에 플라스틱을 보관했지만, 부피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망을 카펫이나 양말, 마스크로 만드는 네덜란드 소재의 해양보호 단체와 협업하게 됐다. 현재 에날레아는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패션 상품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아라파키스는 아르고사니코스만 어장의 플라스틱 오염이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어부들이 플라스틱으로부터 바다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지중해 행동계획-바르셀로나 협약 사무국의 가에타노 레오네 조정관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인간의 건강을 포함해 환경적,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 지구 영 챔피언에는 레프테리스 아라파키스를 포함해 미국의 니리아 알리샤 가르시아, 중국의 렌샤오위안, 인도의 비두트 모한, 케냐의 응잠비 마테, 페루의 맥스 히달고 퀸토, 쿠웨이트의 파테마 알젤젤러도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환경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과 멘토링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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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