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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영국서 전세계 최초 인정

 

대기오염을 사망 원인으로 인정한 전 세계 첫 사례가 나왔다.

 

영국 법원이 최근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9세 여아의 사망 원인으로 인정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인정은 역사상 최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천식을 앓던 9세 아동 엘라 키시-데브라의 사망 원인에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법의학 전문가인 필립 발로우 런던 남부 검시관은 2주간에 걸친 공판 끝에 엘라가 “과도한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아 천식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엘라의 사망 진단서에 급성 호흡부전, 중증 천식, 대기오염 누출을 사망 원인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엘라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기준치 이상의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에 노출됐다. 이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기오염이 엘라의 중증 천식을 유발하고 악화시켰다. 대기오염은 특히 어린이와 천식 환자에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홀게이트 사우스햄튼대 면역약리학 교수도 엘라의 사망과 대기오염 간 연관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그는 “엘라는 다른 천식 환자와 달리 겨울철 대기오염이 심해질 때 발작이 나타났다”며 “엘라의 사망이 대기오염과 관련됐으며 주거 환경을 바꿨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엘라는 2013년 2월 사망하기까지 런던 남동부의 한 도로에서 30m 이내 위치한 집에 거주했다. 해당 도로는 교통량도 많은 곳이다. 이에 체조 대회 메달을 받을만큼 건강했던 엘라는 2010년 천식 발작 후 30차례 이상 병원에 실려가면서 고통받다가 2013년 스러졌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엘라의 사인 조사가 이뤄졌을 당시 환경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이에 교사 출신인 엄마 로사문트 키시 데브라가 딸의 이름으로 천식 아동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로사문트는 “엘라가 사망할 무렵 이 지역 대기오염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고 알려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엘라네 거주지역 도로 공기 중 이산화질소 수준은 2006년~2010년 법적 최대치인 연 40㎍/㎥를 연이어 초과했지만 엘라가 도보로 학교에 오갈 동안 인지하지 못했다. 가족들도 상황을 알지 못했고 어떠한 경고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사인 판정에 딸의 사망 후 7년간 원인 규명에 매달려온 엄마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보도하면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매년 2만8000명~3만6000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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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