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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최장기 장마에 폭설까지 ‘지구 온난화’ 여파

 

지난해 겨울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 겨울은 폭설로 많은 이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20년 여름 사상 최장 장마에 이어 겨울에는 폭설이 잦아졌다. 

 

매년 달라지는 날씨, 폭설도 지구 온난화 때문일까? 

 

한겨울에도 영상 5도 기온을 유지하는 스페인은 얼마 전 50년 만의 폭설을 겪었다. 이번 주에는 최저 영하 25도의 한파가 닥쳤다.  

 

겨울철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단 기후 현상의 한 사례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극단 기후’(extreme weather) 란 일상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현상이다. 이상한파, 이상폭설도 지구온난화와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져 북극의 바다얼음이 녹으면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난다. 그로 인해 시베리아 지역에 내리는 눈이 증가하고 고기압이 발달한다. 인도양과 서태평양 지역 바닷물 온도까지 높아지면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기압차가 줄면서 극와류가 약해지고 흐름도 느려져 구불구불해지게 된다. 

 

이처럼 사행하는 제트기류(polar jet)는 힘이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차가운 북쪽 공기가 한반도나 유럽, 북미지역까지 내려와 많은 눈과 함께 한파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즉, 북극해 얼음 면적이 줄어들다 보니 얼음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상층에 고기압성 흐름이 나타나고 이를 따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 추위를 몰고 오는 것이다. 

 

눈구름을 형성하는 대기 하층도 차갑게 식었다. 1.5km 상공의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간 채 따뜻한 서해와 만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보통 20도 차이만 나도 눈구름이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25도 차이가 나서 눈구름이 대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북극 고온 현상이 실종돼 북극 한기가 갇히는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해져 겨울 날씨가 이례적으로 포근해진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겨울 한파 특보는 평년의 거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이유로 12월 중순 이후 시베리아 부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북쪽 찬 공기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시베리아고기압이 약해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생기는 눈구름 발달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에도 극단적인 기상대이변이 나타났다. 6월, 유럽 전역이 40도를 넘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영국은 섭씨 38.7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알래스카를 포함해 북극권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며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빙하유실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정반대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반구 지역은 대폭설이 이어졌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기후변동을 일으키면서 한파와 폭설처럼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지구 온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전지구 기후 변동성이 확대돼 양 극단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지난 20세기 말부터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향후 기후 전망을 둘러싸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2007년 IPCC 4차 보고서에서도 이미 폭우, 가뭄, 폭설 등 기상이변이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급속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세계적 기상이변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야기된 지구 온난화는 기후의 자연 변동폭을 증폭시켜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이상기후는 대형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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