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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의료는 없을까?” 코로나에 의료폐기물 급증

지난 한 해 급격하게 늘어난 쓰레기가 있다. 바로 의료폐기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한 진단키트, 백신접종에 사용한 주사기, 알코올솜, 일회용 장갑 등 의료폐기물은 크게 늘어났지만 대책은 부재한 실정이다. 

 

임현경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청년의사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의료폐기물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현재 의료폐기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없다. 의료계는 화가 나 있고 폐기물 처리 업체는 대안이 없다고 하소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은 집계가 시작된 2020년 1월 23일 64㎏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5일까지 359일 동안 하루 평균 21톤, 총 7517톤이 수거됐다. 같은 기간 발생한 의료폐기물은 19만 1000톤으로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은 3.9%를 차지한다.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 의료폐기물(257톤)과 비교하면 약 30배에 달한다.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원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의료폐기물은 전용용기에 투입하고 이중밀폐와 소독을 거쳐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로 직송된다.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의 모든 폐기물도 소독 및 밀봉하며 확진자 발생 시 격리의료폐기물로 처리된다. 

 

 

의료폐기물은 코로나19 이전에도 문제였다. 2011년 12만 5000톤에서 2017년에는 21만 9000톤으로 약 두 배 늘어났다. 의료폐기물의 92.87%는 소각되고 7.12%은 멸균분쇄, 0.01%만 재활용된다.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부족하지만 주민 반대로 증설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형 의료기관이 밀집된 수도권은 의료폐기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배출되는 양은 많은데 처리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거가 지연되고 원거리로 이동해 소각시설을 찾기도 한다.

 

 

◆ 의료폐기물 80%는 일반폐기물이다  

 

의료폐기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관련된 격리의료폐기물, 혈액이나 배양액, 수술용 칼날, 주삿바늘, 혈액투석 시 사용된 폐기물을 포함한 위해의료폐기물, 체액이나 분비물이 묻은 탈지면과 붕대, 거즈, 수액세트가 포함되는 일반의료폐기물이 있다. 의료폐기물은 사실상 모두 함께 용기에 담기고 밀봉돼 소각된다. 

 

임현경 교수는 병원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이 모두 의료폐기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2012 국질병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사실상 병원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약 80%는 일반 사무용 빌딩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같다고 한다. 음식 용기나 포장재, 전염성 없는 일반 환자를 검사할 때 사용한 장갑 등이 대부분으로 위험 요소가 없다. 즉, 상당 부분은 자원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미국의 메이오클리닉에서 조사한 결과 미국 병원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의 20%는 일회용 플라스틱이었다. 당시 조사 대상자 중에서 “수술실에서 사용한 물건 중 어떤 것이 재사용 가능한지 모른다”고 답한 경우가 57%였다.  

 

런던의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에서는 아기를 씻길 때, 침상을 옮길 때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지 않게 된 이후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21톤 줄었다.

 

하지만 많은 병원에서 감염 관리에 촉각을 세우는 결과 환자나 혈액과 접촉되지 않은 수액병은 물론 종이, 플라스틱 같은 일반폐기물도 의료폐기물로 처리된다. 의료진 및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의료폐기물은 어떻게 배출할 수 있을까? 우선 의료기구 포장재는 의료폐기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비닐이나 종이류, 플라스틱 등 적절하게 배출할 수 있다. 수액을 비운 용기도 재활용 가능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병원에서 나오는 일반폐기물과 진정한 의료폐기물을 구분해 분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각하는 대신 환경친화적이고 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멸균분쇄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의료기구를 사용한 후 처리 과정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미국의 NGO단체 HCWH는 보건의료 산업의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4.4%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는 "보건의료분야 또한 건강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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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