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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인간이 먹기 위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얼마나 될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량이 생산돼 최종 소비 및 폐기되기까지 거치는 일련의 푸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인간이 초래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푸드(Nature Food)에 식량 생산소비 단계별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베이스(EDGAR-FOOD)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가 식량 시스템에서 비롯됐으며, 식량 시스템 온실가스 배출량의 71%는 농업과 토지이용(LULUC)이 유발했다. 나머지는 소매, 운송, 소비, 연료 생산, 폐기물 관리, 산업 프로세스 및 포장에서 비롯됐다.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절반은 이산화탄소(CO2)가 차지했다. 메탄(CH4)은 주로 가축 생산, 농업 및 폐기물 처리에서 35%를 차지한다. 1990년과 2015년, 유럽과 미국에서는 소매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4배 증가했다.

 

논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푸드 마일리지가 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는 바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 저자는 “식품 운송에서 비롯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96%가 국제 운송이 아닌 도로와 철도를 통한 지역 또는 지역 운송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1990년~2015년 푸드 시스템의 각 단계 및 국가별로 CO2, CH4, 아산화질소(N2O) 및 불소화가스 배출량을 추정했다.

 

국제농업연구협의체(CGIAR)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S. 뵈르묄렌 박사는 “푸드 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한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라고 평가하며 “총 푸드 시스템 배출량 추정치가 처음 발표된 것이 10년 전이다. 당시에도 푸드 시스템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동일하지만, 10년 전 분석보다 더 정교한 데이터에 근거했다”고 덧붙였다.

 

 

◆ 전 세계 식량 배출량

 

연구에 따르면 1990년~2015년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40% 증가했으며, 푸드 시스템의 연간 배출량은 160억 톤 CO2e(GtCO2e)에서 18GtCO2e로 증가했다. 1인당 식품 관련 배출량은 1990년 평균 3tCO2e에서 2015년 2.4tCO2e로 감소했다.

 

2015년 푸드 시스템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27%는 선진국에서 나왔으며, 나머지 73%는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 나왔다. 선진국에서는 국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4%가 푸드 시스템에서 배출되는데,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에 수치 변동이 크지 않았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푸드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68%에서 2015년 38%로 감소했다. 비 식품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식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시아의 비중이 컸다. 1990년에는 세계 푸드 시스템 온실가스의 35%, 2015년에는 49%를 배출했다.

 

뵈르묄렌 박사는 “식물성 기반의 식단이나 지속가능한 농업에만 집중하거나 에너지 및 운송 부문에만 집중한다면 온실가스 배출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모든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운송보다 토지가 문제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푸드 시스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별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가령 2015년 기준 비료 투입을 비롯해 기본적인 재배 단계가 전체 배출량의 39%를 차지했다. 농업과 토지 이용은 전체 푸드 시스템 배출량의 3분의 1을 기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로 삼림 벌채와 이탄지대를 포함한 토양의 황폐화로 인한 것이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대부분 배출됐다.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 식품 배출량 비중은 1990~2015년간 31% 증가했다. 특히 2015년에는 산업 및 폐기물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부문이 선진국 식품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푸드 마일리지가 식품 포장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것에 주목했다. 포장은 식품 시스템 온실가스 배출의 약 5.4%를 기여했으며, 운송은 4.8%에 불과했다.

 

푸드 시스템과 기후위기를 다룬 아이쿱해외협동조합연구동향 논문에서도 축산과 곡물재배, 토지 사용 등 생산과 재배 단계에서 온실가스 82%가 발생하며 나머지 18%는 공급망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축산업과 유제품, 달걀, 해산물을 포함한 어업에서 식품 온실가스 배출의 31%를 발생하며, 작물 재배 과정에서 식품 온실가스 배출의 27%가 발생한다. 특히 비료나 거름을 사용하면서 아산화질소가, 논에 물을 대고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메탄이, 농기계 사용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토지 사용으로도 온실가스 24%가 배출된다. 특히 축산을 위해 사용하는 토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16%로 작물 생산을 위한 토지 사용의 온실가스 8%의 두 배에 달한다. 토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는 사료용 곡물재배를 위한 경우, 쟁기로 땅을 갈거나 뒤집는 유기농 재배도 포함된다.

 

농장에서부터 최종 제품으로 전환되기까지 모든 단계는 에너지와 자원 투입을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미옥 이사는 “로컬 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저탄소 식단의 핵심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운송 부문은 글로벌 식품 온실가스의 6%만 차지한다”라고 말하며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부문은 식품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식품 생산으로부터 발생되는 양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공급망을 거치는 동안의 손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음식물 쓰레기까지 모두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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