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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생분해플라스틱 "대부분 소각, 매립해도 생분해는 글쎄"

생분해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등장하면서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의도와는 달리 생분해 플라스틱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음식배달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의 소비가 늘어났다. 플라스틱은 값싸고 가벼운데다 내구성이 좋아 ‘기적의 소재’로 불리며 생활 속 깊숙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1위 국가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수백년이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토양은 물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작게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바다 생물은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을 삼키고 먹이사슬을 타고 식탁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잘 썩는’ 플라스틱인 생분해 플라스틱이 등장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땅에 매립을 하면 미생물에 의해 100% 분해가 되는 원료로 만들어졌다. 제지회사를 비롯한 플라스틱 회사까지 나서 생분해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중 옥수수나 사탕수수의 전분을 이용해 만든 폴리락타이드(이하 PLA)는 쇼핑봉투에서 우산비닐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CU 편의점, 배달의 민족 등 유통업계에서는 PLA 생분해 봉투를 비롯해 일회용 용기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녹색연합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생분해 플라스틱의 오해와 진실’에서는 그린워싱의 대표적 사례로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는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서 살충제, 비료 등 농업용 원료가 오히려 환경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특히 PLA의 경우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의 처리 방법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일반쓰레기와 동일하게 종량제 봉투에 넣어버리는데 생분해 플라스틱은 생활폐기물과 함께 절반 이상이 소각된다. 실제로 종량제 배출 생활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1일 전체 배출량 2만 5572t 중 소각되는 게 52.7%, 매립되는 게 28.9%다.

 

 

매립이 된다 하더라도 생분해 플라스틱은 대부분 특정 온도와 습도 등이 갖춰져야 제대로 분해된다. 이는 바꿔말하면 일정한 환경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일반 플라스틱처럼 썩지 않고 땅이나 바다에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PLA의 경우 56~60℃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 퇴비화 조건에서 6개월 이상 두었을 때 90% 이상 분해된다. 하지만 이처럼 분해되는 특정 환경 자체가 실제 매립되는 자연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어서 생분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분해되지 않은 채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무조건 친환경 제품이라는 식의 마케팅은 위험하다” 며 “친환경적 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거나 친환경 인증 제도를 개선해야하며 근본 대안은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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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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