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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지구가 운다] 생태학적 온전한 지역 “지구상 3%에 불과”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 생태학적으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곳은 3%도 안 된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주요생물다양성지역사무국(KBAs) 연구원들은 전 세계 미개발 토지를 조사해 온전한 서식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의 수석저자 앤드류 플럼프트르는 “지구상에 온전한 서식지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전한 서식지는 생물 다양성과 인간 모두에게 중요하다”라고 관련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에 건강한 생태계로 알려진 지역이 사실상 사냥되거나 외래종의 침입으로 인해 멸종된 동물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온전성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서식지 온전함, 즉 근처에 사람이 개발한 흔적이 없다는 뜻이다. 기형적인 온전함은 특정 날짜 이후 한 지역이 기존에 서식하는 모든 동물 종이 보존돼 있을 때를 말한다. 기능적 온전함은 한 지역의 동물 수가 건강한 기능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높게 유지될 때 달성된다.

 

 

저자들은 연구에서 “기능적으로 온전하다고 확인된 지역으로 탄자니아 세렝게티, 콩고 누아발레 응도키국립공원, 아마존 알토리오네그로 원주민 지역, 러시아 그레이트시베리아빙호, 칠레카웨스카르국립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지구에서 기능적으로 온전한 생태계는 인간의 발길이 드문 가장 외진 지역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개발하지 않은 곳은 지구상 40%에 달했다. 하지만 플럼프트르 박사와 연구진은 인간의 직접적인 영향만이 아닌, 동물의 멸종에도 주목했다. 연구진은 향후 보존 노력이 생태학적으로 온전한 몇 안 되는 지역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기존 동물종의 멸종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구 대상 토지 중에서 500년 전 발견된 것과 같은 동물 종이 서식하고 있는 ‘온전한 생태계’ 지역은 3% 미만에 불과했다. 다만, 아직 희망은 있다. 포유류를 중심으로 멸종된 토작종을 재도입하는 보존 노력으로 온전성을 높일 수 있다.

 

플럼프트르 박사는 “인간의 영향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라진 동물을 1~5종만 재도입해 복원에 힘쓸 경우 온전한 생태계는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의 생존을 위협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밀렵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는 인간의 불법적인 포획으로 기존 서식지의 29%를 잃어버렸다. 밀렵꾼들은 야생지역 곳곳에 몇 주간 숨어 지내며 사냥을 즐긴다. 이들의 활동을 원격으로 추적하기 힘든 탓에 밀렵의 영향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연구진은 “인간의 발자국이 적은 지역은 그만큼 멸종 동물의 재도입을 통해 생태적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도입 지역을 우선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이 발간한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에서도보호 구역이나 훼손율은 감소했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서식지 감소나 산림파괴, 황폐화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열대지방 생태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모은다. 보호 구역은 크게 늘었지만, 생물다양성 손실 요인이 대폭 감소하지 않으면, 현재 종의 23.7%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 약 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한다는 의미다.

 

앤드류 플럼프트르 박사는 “생물다양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온전한 생태계, 서식지가 중요하다. 주요 동물종을 토착 서식지로 다시 유입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학술지 프런티어스 숲과 지구변화(Frontiers in Forests and Global Chang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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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