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인들은 매끼 메뉴 선정에 골몰한다. 개인이 만들 수 있는 비건 메뉴가 한정적이라 반복적인 식단에 질리기도 한다. 바쁜 직장인의 경우 건강한 채식을 챙겨 먹기도 버겁다. 채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문 식당도 다수 생겨났지만 매번 외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정기구독형 비건 밀키트 전문 브랜드가 등장했다. 채식을 지향하는 기자가 국내 최초 비건 밀키트 브랜드 VARO(바로)를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것)' 구매해 시식한 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망원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다이너재키’는 페스코베지테리언을 위한 메뉴부터 비건 메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채식 전문 식당이다.
대부분의 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준비하고 공산품 사용을 최소화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레스토랑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다이너재키’와 국내 최초 비건 밀키트 바로(varo)가 콜라보레이션 메뉴를 출시했다.
4월 마지막 주에 콜라보 메뉴 ‘납작당면잡채덮밥’이 올라왔고 주문을 마쳤다. 채식인들 사이에서도 ‘다이너재키’는 맛집으로 소문났기 때문에 더욱 기대됐다.
목요일에 도착한 ‘납작당면잡채덮밥’은 손질된 채소, 당면, 통후추가 들어간 기름 그리고 덮밥 소스로 구성됐다. 채소도 다양하게 구성됐는데 홍피망, 양파, 방울양배추, 표고버섯, 근대가 포함됐다.
당면은 먼저 끓는 물에 10분간 조리 후 찬물에 헹궈 준비한다. 달궈진 팬에 통후추 기름을 넣고 채소를 모두 넣은 뒤 2분간 볶아준다. 통후추가 기름에 함께 볶아지면서 따로 채소에 간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풍미가 더해졌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찬물에 헹궈뒀던 당면과 잡채 덮밥 소스를 넣어 골고루 볶는다. 볶은 당면과 채소를 밥과 함께 담아내면 끝이다.
이번 메뉴는 그동안 바로의 메뉴 중에서도 가장 조리시간이 빨랐다. 당면과 밥만 미리 준비됐다면 5분도 걸리지 않았을 메뉴다.
맛은 당면을 쫄깃함과 아삭한 식감의 배추들이 매콤한 소스와 어울렸다. 빨간 피망과 초록색 방울양배추 흰색 양파의 색상이 알록달록해서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밥에 끝까지 비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양의 소스도 장점이다.
또한 고백하자면 기자는 방울양배추를 처음 먹어봤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접할 수 있는 채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리법을 몰라 마트에서 발견해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바로의 밀키트를 통해 볶아먹으면 아삭하고 맛있는 채소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의 ‘바로’의 메뉴들은 한식 위주였다면 이번 ‘납작당면잡채덮밥’은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메뉴였다. 집에서도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을 만한 근사한 비건 메뉴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