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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지구가 운다] 꽁꽁 얼던 미시간호의 겨울 사라지고 있다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담수호인 미시간호가 기후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3월 CNN은 미 국립해양대기청 오대호 환경연구실(GLERL)의 연구 결과 미시간호의 수온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호는 북아메리카의 5대호 중 세 번째로 크며 매년 12~4월에는 물이 꽁꽁 얼어 항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다보다 빨리 따뜻해지는 호수

 

 

 

오대호 환경연구실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데이터를 분석, 미시간호 깊은 물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 주요 저자 에릭엔더슨은 “미시간호에서는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 이 지역의 날씨와 식량공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30년간 최첨단 온도계를 사용해 호수 깊은 곳의 수온을 매시간 기록해왔다. 이 자료로 호수 표면 온도뿐만 아니라 수온의 연중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름에 뜨거운 햇볕을 받은 호수 표면은 겨울에도 깊은 수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지난 1월 미국의 오대호 측정 결과에 따르면 호수의 3%만 얼었으며 얼음 두께는 평년보다 훨씬 얇았다. 지난 30년간 평년 기온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얼음 두께는 점차 얇아졌고 거의 얼지 않는 해도 늘어났다.

 

2020년 여름, 미시간호의 수온은 평균치보다 10도가량 높았다. 결국 겨울에도 수온을 식히는 데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해졌고 얼음이 잘 얼지 않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호수가 지구 대기온도나 바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오대호는 지역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근 지역 주민 30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대다수가 호수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 오대호는 휴양이나 상업, 어업 등 70억 달러 규모의 생계활동을 유발한다. 수온이 상승하면 불가피하게 전체 먹이사슬 구조를 교란시킬 수 있고 어업이나 레크레이션 등은 물론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호수 깊은 곳 수온이 더 오랫동안 따뜻해질수록 겨울은 짧아져 해충이나 침입종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GLERL 어업 생물학자 에드 러더포드는 “수심이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영양소 순환이 줄어든다. 호수 생산성이 낮아지고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짧고 따뜻한 겨울은 황색농어의 산란을 방해하고 침입종을 불러오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1998년 이후 황색농어의 번식 성공은 크게 감소했다.

 

미시간호의 문제는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 기후변화는 인근 지역의 어업과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국가 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에 난류성 어류가 최근 6년간 약 18% 증가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2100년에는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이 최대 73cm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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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