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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밤하늘 밝아진 이유 우주쓰레기 때문?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전 세계인의 80%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밝은 밤하늘 아래 살고 있다. 이는 빛공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빛공해란 인간에 의해 발생된, 필요 이상의 빛에 의한 공해를 말한다. 밤하늘이 지나치게 밝아지면 생태계가 교란되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빛공해로 희소종이 사멸할 위험이 커지고 바다거북이를 비롯해 동식물의 산란 장애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물의 성장이 지연되고 생식력이 낮아져 생태계 순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벼가 야간조명으로 출시 지연이 늘어나는 등 식물의 성장이나 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멜라토닌 생성억제로 생체리듬이 변화해 불면증, 신체피로,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암 발병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2008년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된 지역의 여성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이 73% 더 높았다.

 

◆ 인공위성 궤도에서 나온 산란광

 

 

지난 3월 과학저널 왕립천문학회 월보에 게재된 국제어두운밤하늘협회(IDA) 논문에 따르면, 지구의 인공조명만 야간 빛공해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슬로바키아의 코메니우스대학 교수이자 논문 저자 미로슬라브 코치파이는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가 밤하늘을 10% 더 밝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3,400개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빛공해를 얼마나 유발할지 알아보고자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인공위성 궤도 수와 크기를 기반으로 햇빛이 반사되는 양과 산란광으로 지구를 향하는 비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기존 위성과 궤도만으로도 밤 동안 평방미터당 평균 약 16~20마이크로 칸델라가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국제천문연맹(IAU)이 천문학적 위치에서 허용 가능한 빛 공해 상한선으로 분류한 임계치를 뛰어 넘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공위성 궤도의 빛 공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코치파이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만 고려했다. 모든 물체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기에 빛공해 영향을 훨씬 클 수 있다. 연구로 나온 추정치는 가장 낮은 수준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논문 공동 저자 존 바렌타인은 “지상의 인공조명이 유발하는 빛공해와 달리 우주에서 발생하는 빛은 대부분 지구에서 볼 수 있다. 영향력이 더 큰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성과 우주 쓰레기가 거의 전 세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지구 어디서도 어두운 밤하늘을 보기 힘들게 됐다. 실제로 천문 관측소에서도 빛 공해로 관측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티파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가시광선 파장 범위만 조사했다. 적외선 관측이 얼마나 강하게 방해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지만, 막상 수명이 끝난 뒤에는 인공위성에 관심 갖는 이는 없다. 저궤도 위성은 수명 10년을 넘기기 어렵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은 여전히 중력 때문에 지구 주위를 맴돈다. 버려진 인공위성은 다른 위성과 충돌해 또다른 우주쓰레기를 만들 위험도 있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작동이 중지된 인공위성은 약 2,600개이며 사과보다 작은 크기의 쓰레기는 50만 개, 추적할 수 없는 쓰레기는 약 2억 개에 달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의 이태형 관장은 “우주쓰레기가 한계점 이상 많아지면 위성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파편들이 연쇄적으로 위성을 파괴하는 케슬러 신드롬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과 위성 발사로 케슬러 심드롬이 발생하면 수십년 이상을 우주 쓰레기에 갇혀서 지구를 벗어날 수 없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방법과 함께 크린 발사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발표한 IDA 또한 인공위성 궤도와 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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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