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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 위기에 우울해지는 사람, 그냥 예민한 걸까?

 

 #대학생 박모 씨는 우연히 기후 위기 관련 책을 보고 나서 우울감이 커졌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며 갑자기 지구가 멸망해 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 이 같은 고충을 친구들에게 말을 해봤지만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아 답답하다.

 

최근 박 씨와 같은 기후우울증을 겪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급격한 기후 변화에 불안감을 호소한다. 기후 위기로 인해 미래가 사라졌다는 슬픔과 무기력함을 느끼며 경각심을 모르는 주변인에게는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기후우울증을 기후 슬픔(climate grief), 생태 불안(ecological anxiety) 등으로 부르며 이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심리학회는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에 따른 극심한 우울, 불안을 겪는 것을 기후우울증이라 명명했다.

 

 

미국 우스터대학 심리학 및 환경 연구 교수인 수잔 클레이튼 박사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이로 인한 태풍, 가뭄, 산불 등의 여파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불안증에 시달리게 된다”며 “또한 기후위기와 같이 개인이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후 우울증은 단순히 미디어를 통해서 기후 변화를 접하거나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의 이야기만을 듣고도 겪게 되는데 특히 젊은 세대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3월 발표한 2021년 차세대 기후 조사를 살펴보면 미국의 14~24세, Z세대 청소년들의 83%가 기후 위기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지난 5년 동안 코로나19 감염증을 제외하고 환경적 사건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우울감을 겪었다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4분의 1은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뉴잉글랜드대학 나브조토 불러 심리학과 교수는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도 급증한다”며 “특히 청소년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와 함께 미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절망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많은 심리학자가 기후 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불러 교수는 “재활용이나 채식과 같은 개인적인 행동을 실천하거나 환경 관련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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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