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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지금 씹고 있는 껌, 함부로 버리면 안되는 이유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껌은 달콤한 과일맛부터 상쾌한 치약맛까지 다양한 맛으로 무료함을 달래주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간식이다.

 

하지만 실컷 씹고 난 껌이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칫솔질 대신 간편하게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씹는 껌은 아즈텍과 마야인들이 사포딜라 나무에서 추출한 치클을 씹었던 것에서 유래됐으며 원래 껌은 사포딜라 나무에서 채취한 치클을 원료로 한다. 하지만 껌이 기호식품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수요가 증가했고 사포딜라 나무에서 나오는 원료가 부족하게 되자 현재는 ‘껌 베이스’를 활용해 만드는 껌이 등장했다.

 

‘껌 베이스’에는 폴리비닐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고무가 사용되는데 이러한 고무가 들어간 껌 베이스의 인공적인 맛을 가리기 위해 제조업체는 감미료, 향료 및 기타 식품 유사 성분으로 만든 연화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문제는 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껌이 상상치 못한 쓰레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의 한 조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길거리에 떨어지는 쓰레기 중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은 것이 껌이라고 한다. 이런 보고서의 발표 말고도 당장 우리가 걷고 있는 보도블록에 보이는 수많은 검은색 얼룩은 누군가가 씹던 껌을 버린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껌 원료가 플라스틱인 만큼 씹던 껌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실제 2018년 영국 메트로지(Metro)의 보도에 에 따르면 보도블록에 붙어 있던 껌은 검은 얼룩이 되고 나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결국 배수구로 흘러 들어가 바다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껌의 원료가 플라스틱임이 밝혀지자 씹던 껌을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검드롭(Gum Drop)’은 껌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고 씹던 껌을 업사이클링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껌을 수거하는 핑크색 껌 쓰레기통을 거리 곳곳에 설치하고 사람들이 씹던 껌을 모아 새로운 껌 쓰레기통을 만들거나, 장화와 휴대폰 케이스, 그리고 일회용 포크 등 생활용품으로 업사이클링해 판매하고 있다.

 

 

씹던 껌으로 스케이트보드의 바퀴를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 낭트 아틀랑티크 디자인 스쿨의 재학생 ‘휴고 모피팃(Hugo Maupetit)’과 ‘비비안 피셔(Vivian Fischer)’는 씹던 껌으로 스케이트보드용 바퀴를 만들었다.

 

이들은 껌의 재질과 스케이트보드용 바퀴의 재질이 닮았다는 사실을 통해 개발을 시작했고 ‘검콜렉트(Gum Collect)’ 캠페인을 통해 껌을 수거하고, 세척과 분쇄 혼합과정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껌을 재활용한 스케이드보드용 바퀴는 12가지 종류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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