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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해양 플라스틱 주범, '스티로폼 부표'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한국인이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내놓은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88kg이며 이는 미국, 영국에 이어 3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에서는 과거에 비해 점점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1966년 2천만 톤에서 2015년 3억8100만 톤으로 집계돼 약 20배가량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 해 평균 800만 톤으로 1분마다 덤프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의 추세로 판단할 때 2025년에는 해양의 플라스틱 양은 약 2배가 돼 2억5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으로 유출되는 플라스틱의 경우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독성 화학물질을 해수로 방출하고 바닷속 화학물질을 표면으로 흡착해 해양 생물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태평양 굴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하는 실험 결과, 난모세포 수 38% 감소, 지름 5% 감소, 정자 속도 23% 감소, 자손들의 성장 18~41% 감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유출이 심각한 상위 20개 강 중 67%가 아시아 지역에 있다. 이는 아시아 강 유역의 인구 밀도가 높고, 플라스틱 제품 생산이 많으며 강수량이 많아 강을 통한 유출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삼면이 바다인 만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출하는 데 있어 떳떳하지 못하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내 해안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연안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미 폐그물과 낚싯줄 같은 플라스틱류가 다량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2년부터 실시한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 연구에 따르면 거제 일원에서는 세계 평균에 비해 12배나 많은 미세플라스틱 양이 발견됐고 진해만에서는 3배 높게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면 전국 해변 18곳 중 세계 평균치를 웃도는 곳은 남해안에 집중돼 있었으며 서해와 동해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그쳤다.

 

 

국내 해안의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이유로 많은 전문가가 스티로폼 부표를 손꼽는다. 양식장에서 주로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는 연간 200만 개 생산되고 있으며, 한 개당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수억 개의 나노 크기 입자로 쪼개진다. 경남 굴 양식장에서만 연간 약 66만8000개의 스티로폼 쓰레기가 발생한다. 전체 양식장을 적용한다면 수많은 양의 폐스티로폼이 배출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스티로폼 부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양식장 등 어장 내 스티로폼 부표 신규 설치를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어장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으며 오는 7일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환경 단체 및 소비자들이 참여한 ‘열린소통포럼’을 열 계획을 밝혔다.

 

 

2019년 수립한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에 맞춰 2023년 말까지 모든 어장에서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금지하고 2024년까지 친환경 부표로 대체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부표 및 어구를 보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친환경 제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보증금 제도도 실시한다. 친환경 어구와 부표를 사용한 뒤 가져오면 보증금을 되돌려 주는 제도다.

 

이 밖에도 어구를 유실했을 시 찾아주고 어민들이 어구 관리에 책임을 높이기 위해 일제 회수, 실명제, 전자어구관리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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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