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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伊 서커스 중 호랑이가 조련사 공격…누리꾼 "서커스 금지해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이탈리아 서커스 공연 중 호랑이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일이 일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현지 시각) 이탈리아 레체 지방의 마리나 오르페이 서커스에서 조련사인 이반 오르페이(Ivan Orfei)가 호랑이에게 지시를 내리려다 호랑이에게 다리와 뒷목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영상에는 높은 플랫폼에 앉은 호랑이에게 지시를 내리려는 조련사의 모습 뒤로 다른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그의 다리를 물고 흥분한 상태로 목과 다른 신체 부위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련사는 호랑이에게서 벗어나려고 고군분투하지만 동료 조련사가 호랑이를 떼어낼 동안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다. 부상당한 조련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목과 팔, 다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현장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 SNS를 통해 퍼져나갔으며 누리꾼들은 서커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조련사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살아있는 존재를 우리에 가두고 훈련시키는 것은 동물입장에서 반항하고 싶을 것이다. 서커스 금지해라”, “아직도 동물을 가지고 서커스를 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이탈리아에 100여 개의 동물서커스단이 존재하며 약 2000마리의 동물이 서커스에 동원되고 있다고 한다. 오직 인간의 오락을 위해 동물들이 조련사의 지휘에 맞춰 기술을 선보이는 서커스는 오랫동안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동물단체는 야생동물과 관련된 서커스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인 국제동물보호기구(OIPA)는 정부에 공공 오락을 위한 동물 사용에 관한 법률을 개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OIPA는 “서커스 쇼의 연습에는 학대, 고통이 숨어있다.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동물들은 감옥에 갇힌 채 가용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들은 본성과 반대되는 삶을 살며 때로는 반항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도 이탈리아 베테랑 조련사가 서커스 리허설 도중 호랑이 네 마리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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