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 사막에 내린 폭설
‘사막’이라고 하면 거센 모래바람, 뜨거운 햇빛이 떠오른다. 낙타,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사막에서 눈이 내린다고 하면 믿어질까.
2013년 12월 이집트 사막에서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112년 만에 내린 눈은 무려 50cm까지 쌓이면서 전 세계가 이상기후에 주목했다. 이집트뿐 아니라 예루살렘에도 70년 만에 폭설이 내리면서 중동 지역 전체가 이상 기후를 보였다. 또 요르단과 시리아에서는 폭설과 함께 폭풍우 ‘알렉시아’가 몰아치면서 수만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3만5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항공이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 미국과 캐나다는 혹한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에는 우박이 내렸는데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질 정도였다. 토론토에서는 일주일이나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미국 뉴욕도 영하 50도, 체감 온도 영하 70도까지 내려가는 엄청난 한파가 닥쳤다.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과 캐나다 경계인 나이아가라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다.
◆ 바닷물에 잠기는 섬나라
투발루, 몰디브, 키리바시공화국 등 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잠겨가고 있다. 2015년 8월 키리바시공화국 아노테 통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후 변화 피해를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투발루의 상습 침수 지역인 저지대에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빈민들의 거주지역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은 기후 변화의 영향도 빈부 격차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면 해수면 상승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고 이는 잘사는 나라가 쏟아내는 탄소의 영향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투발루, 몰디브 등 작은 섬나라는 죄가 없다.
지난 20세기 해수면은 약 10~20cm 상승했다. 속도는 점점 빨라져 21세기 말이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1990년에 비해 90cm까지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륙지역은 둑을 쌓으면 되겠지만 해발 고도가 낮은 나라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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