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아이, 키 작다'는 주장 “균형 잡힌 식단의 문제”

2021.06.28 14:47:29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높아진 관심만큼 채식에 대한 오해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한 오해로는 '영양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영양 부족'을 주장하는 이들은 평소 동물성 식품으로 공급받던 단백질과 칼슘을 식물성 식품만으로는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4일 영국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건강연구소(Great Ormond Street Institute of Child Health)는 가장 엄격한 채식 단계인 비건식을 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키가 3cm 작고 뼈가 약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폴란드에 거주하는 5~10세 건강한 아동 1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 중에는 채식을 하는 아이 63명, 비건식은 52명, 육류를 섭취하는 아동은 72명이었다. 여기서 채식을 하는 아이들은 동물성 식품 섭취를 자제하고 식물성 식품을 주로 먹는 경우를 의미하며 비건식의 경우 유제품과 동물의 노동을 착취한 달걀, 꿀 등을 일절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비건식을 하는 아이는 키가 평균 3cm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류를 섭취하는 아이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4~6% 낮고 비타민 B12가 결핍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조나단 웰스(Jonathan Wells) 교수는 “뼈 미네랄 함량과 혈청비타민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좋지 않은 것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2, 비타민 D 섭취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경우 장래의 뼈 건강을 위해 동물성 칼슘과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둔다. 빠른 성장과 발달 시기이기 때문에 영양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에 대해 비건식을 하는 아이들의 식단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골다공증재단(NOF)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피부, 손톱, 머리카락, 땀, 소변, 대변을 통해 칼슘을 잃기 때문에 먹는 음식에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칼슘을 얻지 못할 때에는 뼈에서 추출해 사용하게 되는데 이같은 상황이 자주 일어나게 되면 뼈가 약해지고 부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립골다공증재단은 “꼭 동물성 식품이 아니여도 칼슘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칼슘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옥살레이트가 적은 녹색 잎 채소, 십자화과 채소(cruciferous vegetables), 참깨, 아몬드, 식물성 요거트, 템페, 말린 무화과 등에 칼슘이 함유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책임있는 의사 협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도 비타민 B12가 보충된 비건 식단은 출생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모든 아동기에 훌륭한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영양가 높은 비건 식단을 섭취하는 아이들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 뿐만 아니라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 고혈압, 심장병,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 낮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국 비건 협회의 영양사인 헤더 러셀(Heather Russell)은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2, 비타민 D, 철분, 아연, 칼슘 등이 골고루 들어간 식단으로 뼈 건강을 돌보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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