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꽃 ‘불꽃놀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2023.07.04 14:30:56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여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바로 불꽃놀이다.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장대한 광경을 통해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이러한 폭죽이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불꽃놀이는 매우 짧은 시간에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지난 2019년 포브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불꽃이 터지면서 만들어지는 알록달록한 색상은 모두 다른 화합물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예컨대 리튬염은 분홍색, 나트륨염은 노란색 또는 주황색, 구리 및 바륨염은 녹색 또는 파란색, 칼슘 또는 스트론튬은 빨간색을 나타낸다.

 

공중에서 폭죽이 폭발하는 동안 이러한 금속염은 타거나 없어지지 않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질소가 포함하는 에어로졸이 되는데 이를 직접적으로 흡입하거나 섭취하게 되면 심장 질환 및 다양한 암에 이르기까지 장,단기 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놀랍게도 폭죽의 파편이 땅에 떨어지면서 주변 호수나 강을 오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화학 물질이 떨어져 물을 오염시켜 수중 생물과 지역 식수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과거 미국 화학 회지(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발표된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 쇼 옆에 위치한 도시 호수의 지표수에서 과염소산염 농도가 불꽃놀이 14시간 후 급격하게 증가해 평균 기준치의 24~1028배 수준에 도달했으며 20~80일 이내에 다시 일정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발견한 바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탄소배출량도 심각하다.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주간에 열리는 행사에 빠지지 않는 불꽃놀이는 약 6만 340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자동차 1만 2000대가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독립기념일 전후로, 보통 공기 중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42% 더 많은 오염 물질을 공기 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지난 1월 발표된 호주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는 환경 오염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도 디왈리(Diwali) 축제, 미국 전역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및 뉴질랜드와 유럽 일부 지역의 기타 행사의 생태적 영향을 검토해 불꽃놀이의 환경 피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불꽃놀이는 야생동물의 번식에 치명적이었다. 스페인 축제들로 인해 집참새(house sparrows)의 번식 성공률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며 7월 캘리포니아의 불꽃 이로 인해 브랜트(Brandt)의 가마우지 군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칠레의 새해 불꽃놀이로 인해 남미 바다사자는 번식기가 아예 바뀌어 버린 것을 확인했다.

 

빌 베이트먼(Bill Bateman) 교수는 “소음과 빛의 교란을 일으키는 불꽃놀이는 인간과 친숙한 가축에는 단기적인 고통을 주지만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면서 “야생동물의 번식을 위한 이동 등에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 개체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불꽃놀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드론쇼가 손꼽힌다. 드론 라이트 쇼를 통해 조용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콜로라도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의 일부 도시들은 독립기념일에 환경 문제와 소음 공해 문제가 없는 드론 라이트 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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