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에르메스 매장 앞 기자회견 “잔인한 악어 가죽 생산 중단하라”

2024.02.23 17:07:51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잔인한 방식을 통해 생산되는 가죽에 대해 비판하면서 프랑스 럭셔리 업체 에르메스에 악어 가죽 사용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3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강남구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어 살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 세계 동물보호 운동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합동 릴레이 시위인 ‘드롭 크록(Drop Croc)’을 함께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드롭 크록’은 이국적인 가죽이라고 알려져 비싼 값에 유통되고 있는 악어 가죽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리고 악어의 공장식 사육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에르메스는 핸드백, 지갑, 부츠 등의 제품을 만들 때, 스크래치가 없고 피부조직이 고른 악어의 가죽만을 사용한다. 이에 악어 가죽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3~4마리가 희생되며 재킷 등 의류에는 악어 6마리의 가죽이 사용된다”라면서 “이러한 악어가죽은 이국적인 가죽이라고 불리며 비싼 값에 거래되는데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핸드백은 5000만원에서 1억 원에 판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이러한 고급진 가죽의 뒤에는 잔인한 악어 사육이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악어들은 입이 테이프로 감기고, 두 손과 두 발을 뒤로 묶인 채 운반되는 데, 뒤로 묶인 악어들의 손은 마치 아기 손처럼 맥없이 묶여져 있다”라면서 “사육되는 악어들은 깨끗한 물이나 햇빛이 없는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길러지며, 의식이 있어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때 전기총에 맞거나 몸 일부가 절단되는 과정을 겪는다”라며 끔찍한 사육방식에 대해 알렸다.

 

단체에 따르면 악어는 도살 되기 전 그들의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우리에서 사육되며, 그들은 앞뒤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좁은 철창에 감금돼 사육된다.

 

 

악어 가죽을 얻기 위해 진행되는 도살 방법도 끔찍하다. 단체는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른 후, 머리 뒤통수 부분을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다음 생가죽을 벗긴다. 목이 반 이상 뎅강 잘려나간 채로 철제 테이블 위해서 몸부림치는 악어의 목에서는 선홍색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라면서 “또한 악어 농장에서는 가축용 전기충격기(captive bolt gun)로 머리를 쏜 후 머리 뒷부분을 커터칼로 잘라 가죽을 벗긴다. 역시 목이 잘라져 가죽을 벗기는 순간에도 악어는 의식이 남은 채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인다”라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잔인한 방식으로 가죽을 생산하는 악어 농장은 에르메스가 호주에만 3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매년 수천 마리의 악어가 태어나 2~3년을 살고 도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호주는 대표적인 악어 가죽 농장이 몰려 있는 곳으로 전 세계 악어 가죽 무역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약 18개 농장에 걸쳐 약 20만 마리의 악어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는 야생에서의 악어 개체수를 훨씬 능가하는 숫자다.

 

단체는 악어가 실제 인간과 똑같이 쾌고감수의 능력을 가진 지각이 있는 생명이며, 야생에서는 약 70년 가까이 살 수 있는 동물이라고 밝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악어는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들은 우리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존재다”라면서 “그들의 생명은 우리의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희생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우리 인간은 그들을 패션 산업 내에서 그들을 마치 물건이나 상품처럼 다뤄서는 안된다”라고 일침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프라다, 구찌, 까르띠에,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 명품 브랜드가 명품 제작 시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중단하고, 동물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라면서 “이들 브랜드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르메스를 향한 전 세계적인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에르메스는 극악무도하고 처참한 동물 학살을 즉각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사치와 허영을 위해, 무고한 악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살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면서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건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가방 가죽에 사용되기 위해 도살되는 악어를 표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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