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밤 중의 소란…야경증, 밤이 두려워지는 소아 수면장애

  • 등록 2024.10.18 0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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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소아와 어린이가 밤에 잠이 깨는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돌 이전 유아의 경우에는 매일 2회 이상 잠이 깨고, 2∼5세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5~6일꼴로 하루에 1~2회 잠이 깬다. 5세를 넘으면 20% 정도가 매일 1회 정도 깬다. 그러나 이런 경우 바로 다시 잠을 자기 때문에 보호자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불안해하면서 큰 울음을 터뜨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대체로 8세 이전의 아이 중 1∼3%가 이런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증상을 야경증이라고 한다.

 

야경증은 4~8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소아 수면장애 중 하나로, non-REM 수면의 델타 수면에 발생하기 때문에 잠들고 나서 1~2시간 이내에 흔히 나타난다. 그 증상으로는 수면 중에 깨어나서 비명을 지르거나 울음, 신음, 한숨 등 강한 발성을 내는 것과 함께, 일어나 앉아 있거나 눈을 뜨고 놀란 표정을 짓거나 주먹질하고 잠자리를 벗어나 침실을 뛰쳐나가는 등 동작이 나타나면서 자율신경계의 흥분 반응을 동반하는 심한 공포와 공황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발생 시간은 대개 1~5분 정도이며, 간혹 15~20분까지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발생하는 동안 완전한 각성 상태가 아니므로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무서워하기도 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나타났던 증상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러한 야경증의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아이들의 중추신경계통이 미숙한 상태에서 발달 과정에서 오는 갈등이나 환경적 스트레스 △낮에 겪은 공포감이나 타격 △심한 피로 △수면 전에 복용한 삼환계 항우울제 또는 향정신약물 △발열이나 수면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호자들을 밤에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소아 수면장애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위와 같은 야경증과 감별해야 하는 소아 수면장애에는 야제증, 몽유병과 악몽증이 있다.


야제증은 놀란 것처럼 갑작스럽고 자지러지게 울며, 얼굴색은 빨갛다가 다시 파랗게 변하기도 하고, 양 눈을 부릅뜨기도 하며 간혹 손과 발에 경련이 나타나기도 하는 증상이다. 야경증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발생 연령 면에서 보면 야경증은 4~8세, 야제증은 생후 6개월 이내에 주로 나타나는 차이가 있어, 야제증은 야경증보다는 영아기 산통과 더욱 유사하다.


몽유병은 야경증과 관련이 깊은 증상으로, 야간 수면의 전반기 1/3에 나타나며 수면 중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행동을 반복한다. 야경증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하지 못하며, 야경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별이 어렵다.


악몽증은 야경증과 달리 REM 수면 도중 발생하며, 수면 후반기에 흔히 온다. 강렬한 비명은 없으며, 자율신경계 기능항진 증상도 미약하고, 발생 직후 깨었을 때 혼동이나 지남력 장애도 없으며 꿈 내용을 잘 기억한다.

 

이와 같이, 야경증을 비롯한 다양한 소아 수면장애는 성장 장애, 피로감 호소, 두통, 대인 민감, 자존감 저하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한 학습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ADHD, 틱장애, 뇌전증, 발달장애와 같은 소아정신과 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 수면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휴한의원 창원점 조혜은 원장은 지난 17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야경증의 치료에 있어 증상의 강도나 빈도와 같은 정도를 보았을 때, 경미한 증상이면 아이를 안심시켜 주거나 수면위생 교육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바로 치료를 권한다. 야경증이 사춘기까지 지속되거나 사춘기에 처음 발생하면 정신적인 원인을 찾아 정신 치료 혹은 분석요법을 하기도 한다. 야경증은 경험적으로 잘 낫는 질환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몽증, 야경증을 포함한 아동들의 수면문제는 한약과 약침만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아동이나 성인의 경우에는 뇌파신경치료(뉴로피드백)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뇌파신경치료는 수면 상태에 적절한 뇌파를 활성화해 숙면을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잠재된 스트레스나 불안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악몽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평소 무서운 것, 공포스러운 것, 폭력적인 것을 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악몽을 꾸면 아이 옆으로 가서 빨리 진정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가 다시 편안해져 잠이 들 때까지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모가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놀라면 아이들은 더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정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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