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시네마] 낙농업계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유전쟁(The milk system)'

2021.03.22 14:04:59

구글애드워즈 데이터에 따르면 채식주의 관련 검색이 올해 47% 증가했다. 이는 채식이 전 세계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라는 방증이다.

 

특히 채식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해외 사례를 보면 비건에 대한 미디어콘텐츠의 역할이 주효했다. 다양한 채식의 이점을 알리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채식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전체적인 채식인구수 증가와 채식 선택권 보호가 일상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

 

하지만 미국, 유럽에 비해 채식시장 역사가 짧은 국내에서는 채식 관련 콘텐츠가 드문 편이다. 이에 비건뉴스가 (예비)채식인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유 전쟁(The milk system)’의 내용을 다소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오랫동안 인류는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생각해왔다. 기자 역시 학창시절 보건시간에 배운 식품 피라미드에서 항상 우유와 유제품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 모든 정보가 거대한 낙농업계의 홍보 마케팅이었다면 어떨까? 2017년 공개된 ‘우유 전쟁(The milk system)’은 세계 최대 낙농 수출국인 유럽의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점을 짚는다.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속 낙농업자는 매일 젖소의 자궁에 손을 넣어 인공수정을 시킨다. 젖소가 임신 상태가 아닐 시에는 살이 찌고 영양가 있는 우유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한다.

 

젖소의 평균 수명이 20년 가량이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젖소의 경우 빨리 노쇠해져 수명이 5년 남짓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다. 더 많은 우유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극단적인 종자 개량을 통해 젖이 많이 나오는 젖소를 만들어 낸다. 낙농업계 박람회에는 그러한 종자를 소개하는 카탈로그가 존재한다.

 

환경적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젖소가 1리터의 우유를 만드는데 배출하는 분뇨는 3리터다. 어마어마한 양의 분뇨를 해결할 도리가 없는 낙농업자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웅덩이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또 다른 낙농업자는 소의 분뇨로 물거름을 만들어 수출하는데 이는 더욱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한다. 물거름에는 질산염이 존재해 이를 거름으로 쓸 경우 지하수로 스며들고 이는 인체에 투입돼 암을 유발한다.

 

젖소를 먹이기 위해서는 남아메리카산 콩을 대량 수입하는데 남아메리카 대륙에선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산림을 태워 콩밭을 만든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생산된 콩이 가축 사료로 다 들어간다면 지구 어디선가 일어나는 식량난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유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완전식품이라 불린다. 하지만 우유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주장의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모순적이게도 우유 섭취량이 많은 국가가 골절 발생률도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우유는 원래 송아지를 성장시키기위한 ‘소의 젖’이다. 소의 젖의 성장 효과는 태어난지 47일 만에 송아지의 몸무게를 두 배로 늘려놓는 정도로 뛰어나다. 이는 인간이 성장기에 마시면 도움이 될지 몰라도 성인이 된 뒤 계속 섭취할 경우는 암의 번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우유가 인체에 들어오면 성장 효소를 찾아 그 효소에 숙주하며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만약 성장을 마친 성인의 경우는 암세포에 숙주하며 번식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 

 

현재 유럽에서 과잉생산 되고있는 원유 또한 문제다. 처음 중국 시장에 유럽 원유가 진출했을 때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젖소의 양을 늘렸지만 현재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유의 가격은 헐값이 됐다.

 

실제 유럽의 낙농업계 대부분은 국가가 지원해주는 보조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농장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수의 젖소가 사실은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로 유럽의 낙농업계는 과잉생산한 원유를 건조시켜 분말형태로 싼값에 아프리카에 대량 수출한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아프리카의 현지 낙농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질좋고 값싼 유럽 원유가 들어오는데 가격이 높은 아프리카의 원유를 소비할 리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현재의 낙농업계와는 다른 방식의 농장이 소개된다. 농부는 적은 수의 젖소를 방목해서 키우는데 매일 아침 젖소를 데리고 초원으로 향한다. 소들은 스트레스가 없어 질병에 강해 수명이 길고 질 좋은 원유를 생산한다. 이들이 배출하는 분뇨 처리도 걱정없다. 분뇨를 흙과 함께 섞여서 영양분이 가득한 비료로 만든다. 이는 다시 젖소가 먹는 초원의 풀이 된다.

 

다큐멘터리 '우유 전쟁'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동물 복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불쌍한 젖소를 희생시키는 거대한 낙농업계 농부들은 그 나름의 고충이 존재하고 행복하지 않았다. 이렇듯 다큐멘터리 '우유 전쟁'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경제적, 환경적 문제를 두루 다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다큐멘터리 '우유 전쟁'은 2018년 제 21회 시네맘비엔터 환경영화제에서 CIAL 상, Legambiente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홍다연 ho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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