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한국채식연합과 vegan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은 14일 오후 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랍스터와 게, 문어, 오징어 등 무척추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며 식용 처리 시 인도적인 방식을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낙지와 문어의 뇌 지도를 작성하고 유전체를 해독한 후 낙지와 문어는 모성애도 매우 뛰어나지만, 고통에도 매우 민감한 생물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우리 인간에게는 뇌가 하나이지만 무척추동물에게는 작은 뇌가 몸에 여러 군데 분포해 있어 신경세포와 신경계를 통한 자극과 통증에 민감하다"며 "낙지와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 최대이자 최고의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살아있는 낙지를 통째로 삶거나 씹어먹을 때 낙지는 극심한 통증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식용으로 사용되는 바다생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바다 생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 6월 구독자 8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와플팬에 낙지를 산 채로 굽는 영상을 올려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낙지를 산채로 와플팬에 굽는 행위도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국내 동물보호법은 포유류, 조류만을 보호 대상 동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
주최 측은 “무척추동물에 대한 이해 부족은 ‘종(種)차별주의’에서 비롯된 잘못”이라며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바다 동물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다 동물을 착취하는 행위를 중단하자"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영국 의회는 동물복지법을 개정해 무척추동물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미 2010년 무척추동물을 '보호받아야 할 동물'로 규정한 바 있고 스위스,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에서는 갑각류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