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배워야 할 과목? 국영수 아닌 ‘환경’

2021.08.23 13:21:45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이상 기후가 계속되고 전례 없던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더욱 심각한 상태로 접어들 것이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후위기를 마주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과목은 뭘까? 국어, 영어, 수학 어느 것도 아닌 ‘환경’이다.

 

환경 수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부처는 환경 교육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교육청은 환경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서구의 한 폐교를 '에코스쿨'로 꾸민다고 밝혔다. 

 

 

에코스쿨 내부에는 전시실, 학습실 등 교육시설이 설치되고 운동장 부지와 옥상 등에는 미니온실, 텃밭, 숲, 논밭, 연못 등 생태 환경이 조성되는 등 기후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의 거점 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23일부터는 학교 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환경 교육 정보를 담은 '탄소중립 환경교육 실행 안내서 (가이드)'를 보급한다. 

 

 

안내서에는 교내에서 행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방법과 교내 시설을 통해 실현 가능한 탄소 저감 방안을 소개하고 학교 밖 환경 교육 전문가 및 우수환경교육 강좌를 활용해 학교 교육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 및 기관, 교육 강좌 상세 내용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교육 과정에서 아직 '환경'은 필수과목이 아니다.  환경교육진흥법 제4조 책무에는 "학교의 장은 학교의 교육 여건에 적합한 범위에서 환경교육 교과과정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2018년 신설)"라고 명시돼 있지만 약 50만 명의 교원 중 환경 교사는 35명에 불과하다.

 

이렇기에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환경 과목은 전공 무관한 교사가 맡는가 하면, 2020년 기준으로 환경과목을 선택한 중학교는 6.6%, 고등학교는 21.9%에 그쳤다. 이마저도 고3은 자습 편성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렇다면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핀란드에서는 환경과목을 선수 9학점으로 했고 영국은 25개년 환경교육 계획을 세웠다. 호주의 고등학교는 환경과목을 필수로 도입했으며 지난해 이탈리아는 초중고 주당 1시간씩 연간 33시간의 기후환경교육을 필수화했다. 올해 미국 뉴저지주는 유초중고등학생 140만 명에게 기후환경교육이 필수라며 이를 K-12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환경 과목에는 생물종 보호, 리사이클, 기후변화,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 그린에너지 경제, 기후위기 리더십 등 실질적인 환경 문제와 밀접한 교육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한국환경교사 50%가 소속된 환경교사모임은 지난 7월 29일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맞아 '2022개정 교

육과정'에도 환경이 필수로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교사모임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 환경교육 용어 사용, 인간상에는 생태시민, 역량에는 기후행동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며 "편제에서는 중학교 환경과목을 주당 1시간, 연 34시간 이상, 3개년 필수와 고등학교 융합교과군을 신설해 환경과목을 기초와 심화 과정으로 개설할 것"도 요구했다. 


ad아울러 교육정책 연계 방안으로 "탄소중립학교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시작으로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초등학교는 환경교육을, 중등학교는 환경과목을 필수 이수하고 환경교사를 신규 선발해 환경과목이 개설된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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