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건 제품 3개 중 1개, 우유·계란 함유…식품 라벨 규칙 마련 시급

2023.07.12 14:13:24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영국에서 판매 중인 비건 제품 가운데 우유와 계란 등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 라벨 규칙 마련에 대한 시급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거래표준협회(Chartered Trading Standards Institute, 이하 CTSI)의 보고를 인용해 영국에서 완전 채식으로 분류된 식품의 3분의 1 이상에 동물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품 검사관은 유제품 대체품 13개와 육류 대체품 48개로 구성된 완전 채식으로 표시된 61개의 제품을 검사했고 그 결과 39%(24개 제품)에 유제품, 계란 등 동물 유래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건 제품의 무려 90%가 실제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에 대한 결과가 부정확하면서 ‘불만족(unsatisfactory)’으로 분류됐다. 즉, 유제품이 미량 함유됐거나 라벨 및 영양 정보가 부정확해 제대로 된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가 비건 식품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이나 EU에는 동물 유래 성분에 대한 최소 제한이 없기 때문에 부도덕한 기업이 유제품이나 계란과 같은 동물성 성분을 일부 포함하더라도 제품에 완전 채식 라벨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또한 비건 식품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다양한 라벨링 오류를 밝혀냈다. ‘불만족’으로 간주된 55개 제품 중 49%(27개 제품)는 부적절한 알레르겐 정보 및 불충분한 경고를 포함해 라벨에 부정확성을 표시했다. 또한 39개 제품의 영양 정보에 오류가 있었으며 각 샘플에서 평균적으로 하나 이상의 오류가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실제 소비자들이 비건 라벨이 있는 제품에 대한 기대와 상충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온다. 최근 CTSI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00명의 참가자 중 76%가 비건 라벨이 붙은 제품에 동물성 제품이 없다고 믿었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 표시사항과 관련한 CTSI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의 약 1.5%가 비건이고 6명 중 1명이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CTSI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응답자 중 84.6%가 비건 식품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다.

 

존 헤리먼(John Herriman) CTSI 최고경영자는 “법적 정의가 부족하다는 점은 사실 식품에 동물 유래 제품이 포함돼 있는데도 비건 채식이라고 주장하는 비윤리적인 식품 기업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라면서 “아마도 더 큰 우려는 이러한 모호성이 우유와 계란과 같은 동물 유래 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재앙적이고 때로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로 인해 사람들이 슬프게도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법적으로 비건 및 식물성 식품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더 명확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영국의 식품 표시 규정은 셀러리, 갑각류, 달걀, 생선, 글루텐, 루핀, 우유, 땅콩, 참깨, 콩, 황산염, 견과류를 포함해 알레르기나 과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14가지 물질 또는 제품을 강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비건 라벨링을 다루는 구체적인 규정은 부족한 상태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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