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활동으로 멸종한 조류 1400종 넘어…서식지 파괴·기후변화가 원인

2024.01.19 17:37:41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산림벌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1400종 이상의 조류가 멸종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영국 생태수문학센터(UKCEH)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약 1400종의 조류를 멸종시켰고 이는 이전에 조사됐던 양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구진에 따르면 새는 가장 잘 연구된 동물 그룹 중 하나이지만 화석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선사시대의 다양성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이 주도한 조류 멸종은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조류 멸종의 원인으로 인간이 직접적으로 조류를 사냥하는 방법 외에도 토지 이용 변화, 화재, 침입종 도입, 산림벌채 등 인간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조류 멸종이 섬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 문서화된 멸종, 화석 기록, 피지, 하와이, 뉴질랜드, 기타 서태평양 섬 포함한 1488개 섬에 걸쳐 발견되지 않은 멸종 추정치를 결합해 조류 멸종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조류 종의 약 12%에 달하는 약 1300~1500여 종이 홍적세 후기(12만6천~1만2천년 전) 이후 멸종했고, 멸종은 대부분 지난 1만1700년 동안인 홀로세 기간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멸종된 새 종 중에는 모리셔스의 상징적인 도도새, 북대서양의 그레이트오크(Great Auk), 세인트헬레나 자이언트 후투티(Saint Helena Giant Hoopoe) 등이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멸종된 1500여 종 중 55%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봤다.

 

영국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의 생태 모델러 로브 쿠크(Rob Cooke) 박사는 “인간은 서식지 손실, 과도한 착취, 새 둥지를 습격하고 새 둥지와 경쟁하는 쥐, 돼지, 개 도입으로 인해 새 개체수를 급속히 파괴했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들이 엄청난 규모로 멸종한 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인간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류의 다양성에 훨씬 더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멸종 시기에 대해서 연구진은 전체 조류 멸종의 약 61%가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장 큰 규모의 멸종에 서기 1300년에 진행된 인류의 태평양 지역 이주가 영향을 미쳤으며 당시 멸종률이 자연적인 멸종의 80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때 큰부리까마귀, 시노토 로리케트 등 당시 활발하게 활동하던 조류가 멸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현재는 1만 1000종의 조류만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추가로 700종은 향후 수백 년 내에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연구진은 “인간은 이미 조류 9종 중 1종 이상을 멸종시켰고, 이로 인해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생태학적, 진화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라면서 “추가 조류 종이 멸종할지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서식지 복원을 통해 새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2명
100%
비추천
0명
0%

총 2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