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스트 패션에 칼 빼들어…"벌금 부과 검토"

2024.03.11 17:33:58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프랑스 정부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스트패션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프랑스 여당 의원들이 패스트패션 상품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해 패스트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안느-세실 비올랑(Anne-Cécile Violland) 하원의원이 내놓은 법안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의류 브랜드처럼 1년에 4번씩 컬렉션을 선보이는 대신 하루에 수천 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과도한 지출과 불필요한 오염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법안은 “의류 부문의 판매량 증가와 저렴한 가격을 결합한 일시적인 패션으로의 진화는 구매 충동과 끊임없는 갱신 필요성을 창출함으로써 소비자 구매 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법안은 2030년까지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판매하는 상품 건당 최대 10유로(약 1만 4800원) 또는 의류 판매가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법안에서는 특히 중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셰인(Shein)을 겨냥했다. 법안은 “셰인은 전통적인 프랑스 브랜드보다 900배 더 많은 제품을 제공한다”라면서 “이 브랜드는 하루에 7200개 이상의 새로운 의류 모델을 출시하며 전체적으로 총 47만 개의 다양한 제품을선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0억 개 이상의 의류가 판매된다. 프랑스에서는 10년 동안 매년 판매되는 의류의 수가 10억 개 증가해 33억 개의 제품, 즉 1인당 48개 이상의 제품에 도달했다.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과도한 의류 지출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섬유 및 의류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는 항공 및 해상 운송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은 수치에 해당한다.

 

패션산업은 또한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며 그 중 20%는 직물 염색 및 가공과 함께 세탁 시 합성 소재에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값싼 의류는 노동 및 인권 침해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크리스토프 베츄(Christophe Béchu) 환경전환부 장관은 법안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초고속 패션은 생태학적 재앙이다. 옷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널리 구매되며, 거의 입지 않고 빨리 버려진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법안은 3월 14일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논의된 후 상원 의회에 제출될 수 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