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진원 기자] 지난 10일 김호중의 재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이 됐다. 본인도 취재를 위해서 법원에 갔으며, 기자들이 앉아 있는 기자석에 있었다. 당일 상황은 재판정 앞에 정면 자리에 4명의 여자 기자가 앉아 있었으며 그 주위로 본인을 포함해서 7~8명의 기자도 있었다.
그리고 선착순으로 오전부터 자리를 잡은 17명의 일반 방청객이 있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남자 방청객이었으며, 4번부터 17번까지는 여성 방청객이었다. 1~3번 남자 방청객은 김호중과 피고인 4명의 지인이라고 했으며, 나머지 14명은 김호중 아리스 팬카페 운영진이었다.
이날 논란의 대상이 됐던 '김호중 엄마 법정 참관' 기사는 어떻게 나왔을까? 어이없는 기자들의 실수에서 나왔다. 그날 김호중의 아버지 곁에는 한 여성이 있었다. 취재 결과 이 여성은 김호중 아버지와는 2회 통화를 했던 여성이었다.
김호중 부친이 이호선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아리스를 통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돼 이 여성에게 전화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통화를 한 것이 전부다. 그러니 김호중 어머니라기 보다는 그냥 전화를 한번 통화한 여성이다.
그런데 이날, 법정에 일찍 도착한 아버지는 미리 도착해서 법정에 선착순으로 이미 자리를 확보한 아리스 팬카페 운영진과 마찰이 있었다. 아리스 운영진은 아버지라도 법정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막아선 것이다.
아리스 운영진과 마찰이 있던 김호중 부친은 화가 난 나머지 법원 1층에서 유일하게 전화 통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던 그 여성과 통화를 하게 됐고, 그 여성도 법정에 도착해서 주차하는 중이었으며, 곧 김호중 부친과 만났다.
김호중 부친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그 여성은 김호중 부친의 하소연을 듣고, 김호중 부친의 요청으로 그날 법정에 같이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청경을 통해서 가족석이 있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 기자가 그 현장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취재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큰 사업체의 대표였다. 김호중 부친의 하소연을 듣던 그 여성은, 기자와 여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와서 한마디 부탁을 했다.
“김호중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있는 그대로 기사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부탁이었다. 그 어디에도 '어머니'라는 단어를 쓴 적도 없었으며, 여기자들과 인터뷰를 한 적도 없으며, 어느 기자도 그 여성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는 없었다.
문제는 김호중 운영진들은 대부분은 김호중씨의 엄마 얼굴을 알고 있는 듯했지만, 한 운영진이 아버지 옆에 앉아 있는 그 여성을 보고 “얼굴이 동글동글 하니 김호중을 닮은 것을 보니 김호중 엄마인 것 같다”는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그 여성과 어떠한 인터뷰도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재판을 앞두고 김호중과 피고 측 변호사들이 입장을 했으며, 법원 청경이 “가족들 들어오세요”라고 하자, 김호중 부친이 손을 들고 들어갔으며, 그 뒤를 김호중 부친의 부탁을 받은 그 여성이 따라 들어갔다.
그 여성은 아리스 운영진의 눈치를 보며, 김호중 부친의 손목에 살짝 엄지와 검지를 올려놓고 따라 들어갔다. 기자가 현장에서 본 모든 현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듯하다. 기자는 김호중에 대한 취재를 오래 했기에 '김호중 모친'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김호중 모친은 짧은 파마머리에 키가 163cm 이상 되는 형이었으며, 이 여성은 153cm 정도 되는 긴 생머리 형이었으며 왜소했다.
김호중에 대한 정보를 조금 알고 있었다면, 김호중이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는 그 이후 서로 재가했다. 그렇기에 김호중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손목에 엄지를 걸치고 법정에 들어갈 일은 없었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은 그 사실을 몰랐던지, 최초 보도를 한 언론사 여기자가 '김호중 엄마 울면서 인터뷰 진행'이란 기사가 나갔다. 그리고 그 기사를 인용하는 수십 개의 기사가 언론을 타고 여러 언론사로 번졌다.
그러한 오보를 확인한 기자는 김호중 소속사 관계자에게 이에 대한 기사 정정을 요구했으며, 곧이어 첫 번째 기사는 포탈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잘못된 기사는 엄청나게 퍼졌으며, 김호중 재판에 온 김호중 부친과 통화 2번 하고 당일 만난 여성은 순식간에 김호중 엄마가 돼 있었다.
기자는 여러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으며, 김호중 소속사 언론대행사 관계자가 한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김호중 부친의 애인인지 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김호중 아버님은 '김호중 엄마'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그러한 내용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 영상에 올라갔다.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김호중 엄마 사칭녀'라는 기사가 삽시간에 퍼져 버렸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팩트 없는 오보가 순식간에 언론사에 퍼지며 200여개가 넘는 기사가 온라인에 깔렸으며, 그리고 그 기사를 그대로 반영한 공중파와 종편의 방송은 기정사실로 하며 그 여성을 '김호중 모친 사칭녀'라며 사기꾼으로 몰았다.
기자는 고민을 하다, 오늘 이러한 내용을 전하게 된 것을 그 여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많은 언론사가 정정보도나 반론 보도를 통해서 수정되기를 바란다. 그 여성이 마음만 먹으면 전부 언론중재위원회 회부가 돼서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그리고 심지어는 일정 부분 배상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 여성은 많은 스트레스를 요청하면서, 취재 결과 곧 소속사 홍보대행사와 인터뷰를 한 기자를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 고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사실을 오보한 한 기자 출신 유튜버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다. 물론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했으며, 현장을 떠나는 뺑소니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러한 일 이외에 가족이나 주위 인물들에 대한 정확한 팩트가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가 돼야 한다.
사실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고 의무이고 권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