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식물성 대체식품이 환경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의 식품 재단(Food Foundation)이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식물성 대체 육류 제품이 동물성 식품인 버거, 소시지와 같은 제품보다 지구 환경에 더 좋고 대체로 더 건강하다고 보도했다.
식품 재단은 67개의 식물성 제품을 분석하고 기후, 영양 및 가격 속성을 46개의 육류 제품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비교 대상인 식물성 단백질을 △‘비욘드미트’, ‘퀀’ 등 대표적인 식물성 대체육 제조사가 만드는 신세대 식물성 단백질 △두부, 템페, 세이탄과 같은 전통적인 식물성 단백질 △콩과 곡물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식물성 제품과 육류를 비교했을 때 환경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은 육류 요리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육류 가운데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진 닭고기 조차도 비욘드 미트의 제품보다 배출 영향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퀀, 퓨처팜 등의 식물성 대체육 제품보다 세 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마찬가지로, 보고서에서 분석한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식품은 소고기였으며 다른 동물성 단백질이 그 뒤를 이었다. 식물성 단백질은 훨씬 적은 물을 사용했으며 퀀의 제품은 물 소비량이 소고기보다 97% 적고, 비욘드 미트의 경우 물 발자국은 99%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물성 대체 식품은 고기와 비교했을 시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났는데 칼로리가 적고 포화 지방이 적으며 섬유질이 더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식물성 대체식품을 나눈 세 가지 범주 가운데서는 콩과 곡물은 지속 가능성, 영양 및 가격의 세 가지 측면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강력한 성과를 보인 식품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교적 최근 개발된 신세대 식물성 단백질은 다른 대체 단백질보다 나트륨 함량이 더 높았으며 육류에서 발견되는 철분과 비타민B12 강화 제품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가격 면에서는 육류보다 식물성 대체식품이 비쌌다. 신세대 식물 성 단백질의 경우 고기보다 100g 당 73%가 더 비쌌고 전통적인 식물성 단백질의 경우 38%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콩과 곡물은 고기보다 52% 저렴했다.
식물성 대체육 카테고리별로는 비건 베이컨이 가장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성 버전보다 거의 3배 더 비쌌다. 반면, 식물성 미트볼과 다진 고기는 거의 가격 동등 수준이며, 각각 7%와 14%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레베카 토비(Rebecca Tobi) 식품 재단 수석 사업 및 투자자 참여 관리자는 “고기 맛을 흉내내는 식물성 대체식품은 사람들이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콩과 곡물은 육류 대체 단백질 공급원 가운데서도 가장 건강하고, 저렴하며, 가장 지속가능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콩과 곡물을 먹는다면 환경, 건강 측면에서 윈윈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