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2025년, 장 건강을 위해 채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이들보다 채식주의자들의 장에서 더 건강한 미생물이 발견됐다.
영국의 심층 영양 연구팀 ZOE는 2만 1000명의 식습관을 분석해 채식이 건강한 미생물 군집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기를 줄이는 추세 속에서 지구 친화적인 식단 변화가 장내 박테리아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는 비건, 유연한 채식주의자, 육식주의자 등 세 가지 그룹의 장 프로필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각 식단 패턴마다 고유한 장 프로필이 확인됐으며, 특히 비건 그룹이 가장 건강한 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들은 장 내벽을 지원하고 염증을 줄이며 건강한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단쇄 지방산(SCFA)을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더 많았다.
반면, 육식주의자들은 장 건강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특히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이들은 염증과 심장대사 건강 저하와 관련된 박테리아가 증가했으며, 이는 대장암과 염증성 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ZOE의 공동 설립자인 팀 스펙터(Tim Spector)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단이 장내 미생물군과 전반적인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며, “식물성이 풍부한 식단, 특히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포함된 식단은 더 건강한 미생물군 구성을 이끌어내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 개선과 만성 질환 위험 감소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 ZOE는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식단과 건강을 비교했으며, 비건 쌍둥이가 장내 다양성은 낮지만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식물성 식단이 장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한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주일에 최소 30가지의 식물(과일, 채소, 견과류, 곡물, 콩, 향신료 포함)을 섭취하는 것이 면역 기능, 소화 기능,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ZOE의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회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