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백과] 비건도 아니고 비(非)덩주의자란?

  • 등록 2020.05.29 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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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에는 고기 다짐육을 고명으로 사용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한식에는 고기 다짐육을 고명으로 사용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인 채식주의자 김모씨는 점심시간 국숫집으로 향했다. 잔치국수에는 당연히 고기가 없다고 생각한 김씨는 주문한 국수가 나오자 당황했다. 고명으로 다짐육이 올라가 있었던 것. 김씨는 얼른 다짐육을 건져내고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게 다진 고기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채 국물 속에 있는 것 같아 찝찝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식은 다짐육을 이용한 고명이 많다. 비빔밥이나 떡국, 잔치국수도 고기 다짐육을 올린다. 쌈장이나 장류에도 고기가 들어가며 국물 요리의 경우는 고기를 우려낸 육수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김씨처럼 당연히 채식인 줄 알고 시켰다가 고기가 들어있거나 심지어 고기가 들어 있는 줄도 모르고 먹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완벽한 채식주의자로 지내는 것은 웬만한 각오 없이는 힘들다. 아직 채식 인프라가 부족해 바쁜 점심시간에 찾을 비건식당도 많지 않다. 그렇다고 매번 도시락을 싸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직장인일 경우 단체 생활로 인해 채식주의자 아닌 사람과 함께 식사할 경우도 많고 고기가 요리에 들어갔는지 일일이 가게 확인하는 것도 힘들다.

 

이러한 상황을 융통성 있게 대처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비(非)덩주의다. 이는 한국에서 시작된 채식 방법으로 육안으로 보이는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돈가스, 삼겹살 등 ‘동물의 살’이라는 것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각종 국물, 양념 등에 들어간 고기의 경우는 허용한다.

 

비덩주의 이외에도 융통성있는 채식에는 월요일은 고기를 먹지 않는 ‘고기 없는 월요일 (Meat Free Monday)’ 캠페인, 세 끼 중 두 끼만 채식을 먹는 ‘66% 비건’ 이 존재한다.

 

이러한 유연한 채식은 환경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기 없는 월요일 (Meat Free Monday)’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 1년간 560km 거리를 운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두 끼만 채식해도 연간 1.3톤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채식인이 융통성 있게 채식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채식인이 융통성 있게 채식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지은 김보선 작가는 “1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10명의 채식 지향인이 사회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환경운동가인 김한민 작가는 책 ‘아무튼 비건’에서 “일단 비건 친화적인 사회가 되기만 하면 실천하기가 점점 쉬워지면서 비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국내에 비건 인프라가 정착될 때까지 채식하는 이들이 융통성 있게 채식을 이어나기만 하면 일단 성공이다.

홍다연 ho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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