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가 유튜브 채널 ‘더 클래식: 당신을 위한 쉼표’에 지난 19일과 26일 출연해 24년간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쌓아온 음악적 경험과 연구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임창호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수석 입학 후 만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고등학교, 대학, 박사 과정까지 이어가며 세계 클래식 문화의 중심지에서 성장했다. 특히 줄리어드 음악원 인근에서의 학창 시절과 9·11 테러, 링컨센터 재개장 등 뉴욕의 굵직한 역사적 순간들을 몸소 겪으며 클래식 음악계 변화와 트렌드를 가까이서 체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4년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유수 음악제에 참여하며 깊은 내공을 쌓았다. 아스펜 음악제, 이스라엘 일론 음악제, 평창 대관령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음악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에 위치한 아스펜 음악제는 어린 시절부터 추억이 깃든 장소로, 두 달간 머무르며 하이킹, 래프팅, 불꽃놀이 등 다양한 체험과 함께 매일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와 리사이틀, 학생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실황 연주가 사전 계획 없이 녹음돼 전 세계에 CD로 발매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려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음악가로서의 높은 실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순간임을 강조했다.
임창호는 최근 귀국해 한국 음악계에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박사 논문 ‘스트라빈스키 신고전주의 이해와 자각’을 주제로 한 연구에서는 스트라빈스키가 신고전주의로 전환한 배경과 대표작 ‘바레인 협주곡’을 비롯한 20세기 작곡 기법의 분석, 그리고 스트라빈스키가 직접 연주한 녹음을 비교하며 퍼포먼스 실천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이를 통해 연주자와 작곡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그는 “박사 논문을 통해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이는 연주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연주와 연구를 병행하며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학들에게 “우리는 순수 예술을 지키는 사명을 갖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클래식 음악의 혼과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자기만의 돋보임보다 예술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연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더 클래식’ 인터뷰를 통해 임창호의 뉴욕과 한국을 넘나드는 음악 여정과 연구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