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라스틱 쓰레기 급증에 따른 해양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해양쓰레기 감축을 위해 내년까지 전국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 중 절반을 친환경부표로 바꾸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2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시스템의 일환으로 친환경 부표 571만개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과 효율성이 높아 바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는 양식장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전국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표 5500만개 중 4100만개가 스티로폼 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십년부터 사용돼 온 스티로폼 부표는 약한 내구성 탓에 해양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거친 파도나 충격에 잘 부스러져 바다를 떠돌거나 해안에 떠밀려간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부표는 수거·폐기·재활용이 가능한 고밀도 플라스틱 부표와 비플라스탁 소재 부표다.
해수부는 올해 571만개 등 내년까지 총 2800만개의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플라스틱 부표 개발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산업법 등의 개정을 통해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를 추진한다. 또 20% 정도로 알려진 부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부표 보증금제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양쓰레기 수거 확대를 위해 건조한 도서쓰레기 정화운반선 7척을 투입한다. 또 해양 침적물 쓰레기 수거양을 연 3000~4000톤에서 6000톤으로 확대한다.
내년까지 해양쓰레기 염분 제거시설 2개소를 확충하고 2024년까지 해양쓰레기의 에너지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쓰레기가 국제적 문제인 만큼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해양쓰레기 국제협약 수립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민관협력 파트너십을 증진할 방침이다.
해양쓰레기 감축과 함께 해양수산 분야의 탄소중립도 추진한다. 우선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의 단계적 완전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또 관공선 15척, 민간선박 16척을 저탄소 선박으로 건조한다. 지속적인 저탄소 선박 보급을 통해 2030년까지 관공선 388척, 민간선박 140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선박들에 친환경 연료인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수부는 2050년까지 연간 411만톤 수준의 해양수산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갯벌, 바다숲 등을 통해 2050년 6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향후 갯벌 확대와 바다숲 추가 조성이 이뤄질 경우 온실가스 흡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