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차기 서울시장, 동물복지 정책 마련하라"

  • 등록 2021.04.02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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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가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에게 동물복지 강화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2일 오후 1시 한국동물보호협회 외 45개 단체로 이뤄진 시민단체는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동물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동물복지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동물가면을 쓴 채 피켓팅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붉은색 색소를 뒤집어 쓴 개를 형상화하면서 ‘개사체탕 판매금지’ 메시지를 힘주어 외쳤다. 이와 관련한 정책 제안서는 서울시와 각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제출했다.

 

단체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이중 306만명이 서울에 산다. 이는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의미다.

 

 

 

하지만 반려동물, 유기동물, 동물학대, 개·고양이 도살, 농장동물, 실험동물, 전시동물 등 동물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들은 서울시에 △서울시내 개 보신탕 판매 단속·금지 △ 강아지 공장 폐쇄 △ 펫숍 등 강아지 판매 금지 △입양센터 설립 △25개구 길고양이 쉼터 설치 △비건 친화 등을 요청했다.

 

 

단체는 이날 “서울시장으로 나선 후보들이 수많은 훌륭한 공약으로 정책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동물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그나마 발표한 정책도 생색내기용으로 비춰지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하는 동물정책들이 재탕, 삼탕이며 상대방 후보측 공약과도 차별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은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제, 반려동물 놀이터, 유기동물 지원 시설 설치 등으로 상당부분 겹쳐 있다.

 

반려견 놀이터를 25개 자치구에 설치하고 유기동물 관리하는 동물복지지원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며 동물 학대 사건 전담부서 설치와 모든 자치구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는 정부에서 관련 법령을 마련한 상태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일부개정안을 재입법 예고했고 서울시도 구체적인 법안이 나오는 대로 관련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도 서울시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현재 반려동물 놀이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등 3곳과 자치구가 운영하는 4곳 등”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간디에 따르면 한 나라의 도덕성과 위대함은 동물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사람복지뿐 아니라 동물복지 선진국이 되기를 희망하며, 서울이 동물복지 국제 표준 도시가 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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