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회항시킨 베트남 하노이 대기질…어떻길래?

2024.02.07 17:29:25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지표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대기질이 악화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짙은 스모그 현상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스모그가 베트남 하노이를 뒤덮으면서 100편의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세먼지 및 대기질 지수 모니터인 에어비주얼(Air Visual)은 2일 오전 하노이의 공기 중 초미세먼지(PM2.5)가 평균 1세제곱미터 당 257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는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안전 수준보다 11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하노이 당국은 짙은 스모그와 대기질 악화로 인해 비행기 착륙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오전 4시 30분부터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들이 이착륙을 할 수 없게 조치했다. 결국 총 1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항공편은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25km 떨어진 하이퐁시의 캇비 국제공항과 같은 다른 공항에 착륙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 관계자는 “모든 들어오는 항공편은 하이퐁이나 다낭을 포함한 다른 도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현재 어느 쪽도 이륙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몇 년 동안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연간 6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건설, 교통혼잡,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손꼽혔다.

 

베트남의 세계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는 0.8%로 적은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0년 0.79톤에서 2018년 3.81톤으로 4배나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하노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35%가 도시 주변의 대규모 전력 및 산업 플랜트를 포함한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약 25%가 운송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가축과 비료 사용으로 인한 암모니아 배출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20%를 차지하며, 7%는 농업 폐기물 연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베트남 정부는 탈탄소화 계획을 세웠으며 하노이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국제금융기관은 석탄발전에서 전환, 교통혼잡 완화, 운송 배출량 감소, 농·축산업 관행 개선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권고했다. 실제로 하노이 천연자원환경부 역시 최근 쌀 농가를 대상으로 폐기물을 태우는 대신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정책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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