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전성시대, 갈 길 먼 채식주의

2021.11.02 09:20:04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집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가정 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최대 포털에서 간편식에 대한 검색량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26% 증가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그 중에서도 밀키트(meal kit)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이 다 된 식재료, 정량의 양념과 레시피가 동봉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이다. 소비자가 일일이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할 필요 없이 전처리된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냉동식품 등으로 대표되던 간편식과 차별화됐다. 언택트 시대에 요리 과정을 즐기고 일상생활을 SNS로 공유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하면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구매가 늘면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20배 성장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특급호텔과 유명 셰프들은 물론 전국의 소문난 노포, 맛집도 밀키트 시장에 등판하면서 고급화, 다양화까지 이뤄지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밀키트 춘추전국시대에도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채식 밀키트'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잖아도 한정된 채식 식당과 메뉴로 인해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것이 불가피한 이들에게 채식 밀키트의 다양화는 선택권을 보장해줄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는 채식 메뉴들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채식주의라 하면 과일, 곡식, 채소만을 먹는 비건을 떠올리지만 채식을 지향함에도 달걀이나 우유 및 유제품, 생선류의 섭취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개인 맞춤형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미국을 참고해 개인의 식품 허용 범위에 따라 맞춤형 채식 밀키트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한편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소분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밀키트 역시 배달, 포장 취식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분해가 가능하거나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식품 시장에서도 가치 소비가 확대되면서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밀키트에 대한 영양학적 고찰과 환경 개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비자 지향적인 밀키트 개발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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