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첫 걸음 "채식으로부터"

2021.12.20 11:35:47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 경영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발 빠르게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고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분야가 '친환경'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 변화 대처에 기여하고자 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 추구도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대체육 시장도 커가고 있다.

 

 

많은 기업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농심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시도다. 풀무원은 콩에서 추출한 소재를 가공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해 낸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했으며, 아워홈은 전국 구내식당에 대체육을 활용한 친환경 메뉴를 대거 출시했다.

 

 

대형마트에도 변화가 일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매장 내에 '채식주의존'을 운영하면서 품목과 공간을 확대해왔다. 홈플러스도 최근 '비건 존'을 운영해 대체육 상품 4종을 판매하는가 하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 맞춤형 식빵을 출시했다.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한국 최초로 개발 중인 카드 소비 기반 탄소배출지수인 '신한 그린 인덱스'를 활용해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같은 금액을 결제하더라도 채식전문점 이용 고객이 고깃집 이용 고객보다 많은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매주 특정 요일을 지정해 구내식당 메뉴를 채식 위주의 저탄소 식단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이런 친환경 행보는 비단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형성된 데다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위기가 역설적으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게 했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온난화 등으로 지구 환경이 점점 척박해지고 있다. 한때 이러한 모든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산업화를 지목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우리의 식탁이 만만치 않은 환경 파괴범으로 부상했다. 증가하는 육식 소비에 따른 공장식 축·수산업 확대가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육류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51% 이상에 달한다. 소와 돼지, 닭 등의 사육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벌목, 사료로 먹일 옥수수나 콩 등의 식물 재배를 위한 경작지 면적 증가와 같이 촘촘하게 얽힌 먹이사슬에서 기인한다. 

 

특히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메탄가스의 경우,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연간 13억 마리의 소가 트림이나 방귀 등으로 배출하는 양이 전 세계 배출량의 25%에 달한다고 한다.

 

대규모 축수산업에 따른 항생제 오남용과 비윤리적인 사육 환경과 도살처리 과정도 문제가 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 등으로 목초지나 경작지를 잃고 생존의 문제에 시달리거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지구 반대편의 이웃 또한 외면하기 어려운 육식의 굴레가 만든 현실이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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