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매년 늘어나는 '육류 소비량'을 대비하기 위해 대체 육류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에서 최초로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을 높인 배양육이 개발됐다.
세포유래 미래식품을 연구·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주식회사 ‘심플플래닛’은 국내 최초로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을 높인 배양육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심플플래닛 연구진은 소의 지방 조직에서 지방줄기세포를 분리해 세포주화에 성공했고 다시 이를 배양함으로써 지방을 얻어냈다. 해당 지방은 본래 소의 지방과 동일한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올레인산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불포화지방산의 경우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을 위해서는 포화지방산보다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은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번 연구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을 높여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배양육 제품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배양육·대체육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심플플래닛은 추가 연구를 통해 배양육 내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 역시 확보한 상태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육류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건강에 이로운 배양육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식품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식량 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플플래닛 연구진은 “본 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식량을 위해 추가 연구 및 개발을 이어가고, 기업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핵심 기술과 가치를 공유하며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배양육 시장은 배양육 기술을 통해 상품이 상용화되고 있는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해 1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배양육 연구 현황을 “생산에 사용할 동물 소재 발굴과 함께 생산 요소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국내는 소·닭 등의 근위성세포를 이용해 배양육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지만 상업화를 위한 기술은 선도업체 대비 미약한 수준”이라며 “2023년~2025년쯤 시제품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불고 있는 대체 단백질 열풍에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규모 투자가 몰리며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각종 유의미한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배양육 시장의 미래를 밝은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