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소비' 줄이지 않으면 인수공통감염병 계속될 것

2022.07.01 12:14:24

英연구팀 "'비집약적 농장'이라고 신흥 감염질환 발생율 낮다고 장담못해"
육류소비 극적으로 줄여야 할 것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메르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19 그리고 원숭이두창까지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것. 사전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인간과 다른 동물 종에 공통으로 발생하는 감염증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쉽게 말해 동물에 의해 인간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난 3년 동안 인류를 위협하면서 사람들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자연과학학회지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된 보고서는 이러한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성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교(Cambridge University)의 동물학과 연구팀이 지난 22일 공개한 ‘축산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조적인 접근 방식에서 인수공통감염병 출현의 상대적 위험 이해’(Understanding the relative risks of zoonosis emergence under contrasting approaches to meeting livestock product demand)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신흥 감염질환(EID)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서술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축산업계에서 신흥 전염병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기된 ‘비집약적’(non-intensive) or ‘저수익’(low-yield)형 농장에 대해 부정했다.

 

 

장거리 가축 이동, 붐비는 농장, 열악한 동물의 건강 및 복지 등으로 전염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집약적 농장이 실제로 신흥 감염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수확량(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가진 농장 시스템 간에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집약적이면서 생산성이 낮은 농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농경지를 필요로 하고 그만큼 더 많은 노동자를 요구하면서도 생물보안(biosecurity)이 더 열악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장 시스템에 비해 신흥 감염 질환 위험이 낮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집약적이든 비집약적이든 간에 신흥 감염질환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육류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엇 바틀렛(Harriet Bartlett) 주 저자는 “신흥 감염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극적으로 줄여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효과적으로 자연 서식지의 광범위한 복원을 허용하고 야생 개체군의 건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가축과 사람에게 전염될 기회를 크게 줄여 질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자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 1인당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이는 극히 도전적인 일이지만 동물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감염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인수공통감염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독일 본 대학의 연구원들은 육류 소비에 대한 축산업의 기후 영향을 조사해 파리 협정에 명시된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간이 육류 소비를 최소 75%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육류 소비와 지속 가능성’(Meat Consumption and Sustainability)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저자인 본 대학 개발 연구 센터(ZEF)의 마틴 카임(Matin Qaim) 교수는 "전 세계 인구가 유럽인이나 북미인만큼 많은 육류를 섭취한다면 국제 기후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고 많은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육류 소비를 연간 20kg(44파운드) 이하로 크게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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