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이에 대한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완성차 기업들의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의 전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배터리 폼팩터(형태) 중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넓은 밑면은 하부 냉각판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어 구조상 발열 전파를 막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통적으로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필름 수명의 한계와 다양한 플랫폼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각형 배터리로의 전환을 논의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GM은 기존에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사용해 왔으나,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한 요구를 나타내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생산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에 각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 설비 입찰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라인은 북미 지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공장에서도 각형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SK온도 각형 배터리 생산에 나서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 제조는 조립 과정에서 알루미늄 캔에 양극과 음극을 넣고, 용접, 세정, 주액 등의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파일럿 라인에는 디에스케이와 엠플러스가 조립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엠플러스는 SK온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과도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사를 다변화했다. SK온의 파일럿 라인에는 톱텍이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가 약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원통형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가 사용해 2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기술 개발과 양산 전환을 이뤄내야 하며, 각형 배터리의 복잡한 공정과 높은 기술적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관건이다. 양산 속도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향후 배터리 시장 입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