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넘쳐난 축제, 이젠 '친환경' 페스티벌로 바껴야

  • 등록 2022.08.23 10: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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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다양한 문화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뮤지션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전국의 다양한 축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공연으로 개최 소식을 알리며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일회용품 과다 사용과 더불어 각종 쓰레기가 대거 배출되면서 환경단체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시민단체로 이뤄진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은 ‘전주가맥축제 일회용품 실태 모니터링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주 가맥 축제는 8월 12일과 13일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에서 열린 페스티벌로 특히 하이트 맥주 전주 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환경시민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 기간 총 4만 명의 방문객들이 축제에 참여했으며 방문객 1인당 2.5∼3.5개의 일회용품을 사용해 가맥 축제 기간에 최대 14만 개의 일회용품 쓰레기를 배출했다. 단체는 배출된 쓰레기는 플라스틱 컵, 소스와 안주를 담는 용기, 양념통 등이 대부분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일회용품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주 가맥 축제 역시 환경부담금 규정을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입장객들에게 1000원의 환경부담금을 받고 다회용기를 지참할 시 이를 면제해주는 방식을 진행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시민단체는 “환경부담금 1000원을 받고 다회용기를 가져올 시 이를 면제해 줬지만, 소극적 홍보와 운영으로 실질적인 일회용품 저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쓰레기 줄이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비판받은 전주 가맥축제와는 반대로 전국의 페스티벌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22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숲속의 파티’는 축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거리 공간을 친환경 구역으로 운영했다.

 

시민들은 축제 기간 먹거리 구역에서 다회용기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 축제 방문객들은 축제 기간 동안 약 1만 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 동참했다. 부대행사 역시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와 협력한 재활용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의 자원순환 실천을 독려했다.

 

지난해 10월 전주에서 열린 ‘비빔밥 축제’에서는 비빔밥을 일회용 그릇 대신 뻥튀기에 담아 제공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근 개최된 '202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도 음식을 다회용기에 제공한 뒤 공연장 여러 곳에 마련된 식기반납소에 빈 용기를 반납하는 방식을 통해 일회용품을 줄였다.  

 

오는 10월 개최하는 ‘2022 ESGFESTIVAL US, Earth Festival’(이하 어스어스 페스티벌)도 지속가능한 페스티벌 문화를 위해 힘쓴다. ‘어스어스 페스티벌’은 재사용 가능한 축제 물품을 사용하고 폐기물 배출 방지하는 등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며 친환경 산업과 문화 관광 산업 발전에 도모해 환경을 생각하는 공연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하루 만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축제 행사 등에 대해 제도적인 노력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무총리 훈령으로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을 마련했다. 다만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 지침 등은 강제력이 없어 효과가 미비한 상태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게 앞으로 진행될 축제에는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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