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일 년에 몇 벌의 옷을 사는지 세어 본 적이 있는가? 패션은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무분별한 의류 구매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유럽에서는 주택, 운송 및 식품 다음으로 배출량에 네 번째로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탈 탄소화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에는 2050년까지 세계 탄소 예산의 4분의 1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공익 싱크 탱크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Hot or Cool Institute)은 보고서 ‘Unfit, Unfair, Unfashionable: Resizing Fashion for a Fair Consumption Space(부적합, 불공평, 유행에 맞지 않음: 공정한 소비 공간을 위한 패션 크기 조정)’을 발표하고 G20 국가의 패션 상황을 분석하고 파리 협약을 달성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패션 소비는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에서 심각한 불평등 상태다. 영국인의 가장 부유한 20%는 목표치인 1.5도보다 83%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인의 74%는 패션 소비 수준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가장 부유한 G20 국가(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영국, 미국)의 사람들은 1.5도 목표를 위해 궤도에 오르기 위해 2030년까지 패션 관련 발자국을 평균 60% 줄여야 하며 중상위 소득 국가(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는 40%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류의 수명 주기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한 그래프에 따르면 패션 소비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의 84%는 섬유 재배에서 의류 재단 및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업스트림 생산에서 발생한다. 소비 수준이 낮아지고 사용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저소득 국가에서 발생) 업스트림 생산의 탄소 발자국은 감소하는 반면 사용 및 폐기 단계의 영향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중고 의류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고 수출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후 대응에 덜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폐기 단계가 품목의 전반적인 영향을 거의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 의류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의 약 10%는 중고 기부 및 수출과 관련이 있다. 수출된 중고 의류의 약 30%는 목적지에서 직접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고서는 새 옷 구매를 줄이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단일 방법이며 의류를 재사용하는 차선책보다 4배 이상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1.5°C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가장 부유한 소비자가 2030년까지 매년 평균 5개의 새 패션 의류만 구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다른 가치 있는 행동으로는 수리 및 수선, 덜 세탁하고 낮은 온도에서 세탁, 중고품 구매 등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새 옷 구매를 줄이는 것보다 획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되지 못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이외에도 제조업체에서 소매업체,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하고 공정하며 오염을 덜 일으키기 위해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로 하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아켄지(Lewis Akenji)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Hot or Cool Institute) 전무이사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세금 또는 반품 관련 관행 법률 마련 을 통해 시장과 패션 사이클에서 자원 사용, 오염 수준 및 빈도를 배분할 수 있다. 패션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의 감소를 시급히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