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육부터 배양육까지' 고기 없는 정육점 대세

2022.12.15 15:29:20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빨간 조명과 더불어 서늘하고 비릿한 날고기 냄새나는 정육점. 이러한 정육점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환경보호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체 육류를 파는 정육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비건 정육점으로 알려진 것은 12년 전 더 베지테리안 부처(The Vegetarian Butcher)의 창립자 자프 코르테위그(Jaap Korteweg)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고기 없는 정육점을 연 것이다. 당시 그는 9대째 내려오는 돼지 농장의 아들로 자신이 열심히 키운 돼지를 도살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는 대체육을 취급하는 정육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2010년 ‘동물의 날’ 설립된 더 베지테리안 부처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맛있는 고기를 만든다’라는 목표 아래 진짜 고기와 똑같은 맛과 질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8년 네덜란드의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더 베지테리안 부처를 인수한 후에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과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55개국 매장에서 제품을 맛볼 수 있게 됐으며 일본 도쿄에 '더 베지테리안 부처' 매장을 열어 아시아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더 허비보어러스 부처(The Herbivorous Butcher)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해 2016년 북미에서 비건 정육점 운동을 개척했으며 1년 후 캐나다 빅토리아에 또 다른 비건 정육점 더 베리 굿 부처스(The Very Good Butchers)를 오픈하며 확장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토론토의 얌찹(YamChops)에서 브루클린의 몽크스 미트(Monks Meats),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더 부처스 썬(The Butcher's Son)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식물성 정육점이 도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20년 개점한 루디스 비건 부처(Rudy's Vegan Butcher)는 영국 최초의 비건 정육점이다. 세계 비건의 날(11월 1일)에 문을 연 루디스 비건 부처는 대체 육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대체 육류에 맞춰 베이컨(Bacon)을 ‘Baycon’으로 표기하는 등의 재미를 더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역의 유명 비건 레스토랑인 루디스 비건 다이너(Rudy's Vegan Diner)의 메뉴를 밀키트 형식으로 판매했으며 영국 전역으로 온라인 판매를 통해 대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말 신세계푸드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식물성 대체육 팝업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를 오픈했다. ‘더 베러’는 식료품점과 음식점이 결합된 델리형 스토어로 부처 존(Butcher Zone)에서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의 햄들(콜드컷,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패티 등)이 전시 및 판매되며 델리존(Deli Zone)에서는 대체육을 사용한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비건 정육점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크게 증가했으며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비건 정육점을 찾아 즐기게 됐다. 지난 10월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 팝업스토어의 누적 방문객이 3개월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대체육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고기 없는 정육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FDA가 승인해 화제를 모은 배양육을 파는 정육점도 등장했다. 

 

 

최근 미국의 대체 단백질 생산업체인 잇저스트(Eat Just)의 배양육 브랜드 굿미트(Good Meat)가 싱가포르의 육류 공급업체인 후버스 부처리(Huber's Butchery)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배양육을 정육점에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9일 음식전문매체 푸드인그리디언트퍼스트(Food Ingredient First)는 이같이 밝히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굿미트의 배양 닭고기를 후버스 부처리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잇저스트의 조쉬 테트릭(Josh Tetrick) CEO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만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 것은 음식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여정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후버(Huber)팀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규아 gyua@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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