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웨덴의 한 스타트업이 지속가능한 포장을 위한 식물성 코팅재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2020년 설립된 스웨덴의 세이브지(Saveggy)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식용 코팅을 개발했다. 최근 그 첫 번째 제품으로 오이에 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출시했고 제품 개발과 제조를 위해 176만 유로(한화 약 25억 9663만 원)를 투자받았다.
세이브지는 현재 유통과정에서 과일과 채소의 45%가 제대로 된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소비기한을 놓쳐 낭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생분해가 되며, 먹어도 될 정도로 안전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자 했다.
이번에 출시된 오이 코팅재는 작물을 수확하고, 세척하고, 건조하는 과정이 포함되며, 이 과정에서 캐놀라와 귀리로 구성된 식용 코팅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층으로 코팅한 후 매장으로 배달되게 된다. 세이브지 측에 따르면 이러한 코팅 과정을 거치면 별다른 포장재 없이 제품을 유통기한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세이브지의 기술 플랫폼은 식품에 대해 비슷한 유통기한을 제공하는 플라스틱 포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손꼽히며 특히 오이와 같은 식용 껍질이 있는 과일과 채소에 대해 EU 규정을 준수하는 유일한 식용 대안이다.
아라시 파야지(Arash Fayyazi) 세이브지 공동창립자는 “세상이 낭비를 덜하도록 돕는다는 사명을 공유하는 임팩트 투자자 팀을 모으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신선함, 지구의 건강, 사람들의 웰빙이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믿고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제품을 산업 규모로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환경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포장, 보관, 유통 또는 전시하는 지속 가능한 포장이 발달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지속 가능한 포장 시장 규모는 2024년에 293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405조 6283억 원)로 추산됐으며 2030년까지 약 429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593조 5491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