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와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언레스(Unless Collective)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에서 완전 식물성 소재로 제작된 ‘재생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첫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두 브랜드 간 첫 협업으로, 후디, 티셔츠, 반바지, 신발 등으로 구성된 한정판 캡슐 형태로 선보였다. 제품은 코코넛 껍질, 천연 고무, 카폭 면, 면섬유, 코로조 너트 등 다양한 식물 유래 재료로 제작됐으며, 플라스틱이나 합성 소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착용 후에는 퇴비화가 가능해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언더아머 브랜드 전략 부사장이자 언레스 공동 창립자인 에릭 리에트케(Eric Liedtke)는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제품은 모두 ‘좋은 흙(good dirt)’이 된다”며 “식물에서 시작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가 바로 재생 패션”이라고 강조했다.
언레스는 지난해 언더아머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언더아머의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확장해왔으며, 이번 컬렉션은 그 결과물이다. 리에트케는 “재생이란 단순한 지속 가능성을 넘어 생태계에 가치를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미래는 재생이며, 이제 과제는 그것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렉션은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 전시를 통해 공개됐으며, 제품의 생애주기—식물 원료에서 시작해 의류로 제작되고 퇴비로 돌아가는 과정—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핵심 화두인 순환성 및 소재 혁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리에트케는 “현재 의류의 약 70%는 석유 기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이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식수와 음식에까지 영향을 준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해법 중 하나가 재생 스포츠웨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반 옷장에서는 퇴비화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컬렉션은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언더아머 브랜드 하우스에서 단독 판매되며 가격은 30달러에서 160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아울러 추가 제품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