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무분별한 식품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0년 동안 5억 12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Fact.MR는 글로벌 업사이클링 푸드 시장이 2022~2032년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6.4%로 성장해 5억 1200만 달러(한화 약 6964억 2240만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품의 상당 부분이 낭비돼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버려질 재료를 업사이클링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3억 톤의 식품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 가치는 2조 6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를 차지하는 만큼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업사이클 식품 산업의 성장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느렸지만 업사이클 인증 표준이 도입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업사이클 식품 협회(Upcycled Foods Association)가 만든 인증 기준은 업사이클 식품은 10% 이상의 업사이클 재료를 포함해야 하며, 사람이 섭취할 수 있도록 생산된 식품을 95% 이상 함유해야 한다. 이러한 인증은 소비자들에게 업사이클 식품의 성분이 안전하고 완전한 영양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발전에 도움을 준다.
다만 업계는 업사이클 재료를 소싱 시 감독 부족 등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일부 업사이클링 식품의 영양소는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일부 기업은 일반적으로 폐기물로 간주되는 부산물에서 영양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예컨대 오스트리아의 Kern Tec은 살구 알맹이에서 씨앗을 분리해 유제품 대체품으로 바꾸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영국의 Upp는 브로콜리의 머리와 줄기를 구분하고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줄기 부분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한다.
이처럼 보고서는 업사이클 시장에서 식물성 재료를 새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식물 기반 업사이클링 재료는 2022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의 75.6%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 6.2%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식물 기반 재료가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동물성 원료에 비해 과일, 채소의 낭비가 높기 때문으로 봤는데 과일의 껍질, 씨앗 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채식주의 인구 증가로 인해 식물 기반 소스에서 업사이클 된 재료의 생산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별로 푸드 업사이클 시장 성장에 차이가 있었다. 먼저 북미가 가장 큰 격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잇었으며 그 뒤를 미국이 이었다. 유럽도 핵심 시장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 낭비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업사이클링된 재료에 대한 세계 인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소비자들은 푸드 업사이클링 등 식품 폐기에 대한 조치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점차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업사이클링 재료 및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기계에 대한 수요를 강화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