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부산시가 기부숲을 조성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부산시는 올해 3월부터 기부숲 조성 등 기업·단체의 공공부문 수목 식재 기부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해 인증하는 ‘온실가스 감축 기여 인증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들이 사회가치경영(ESG) 확산을 위해 사회공헌과 기부를 확대해가고 있음에 따라 시가 이를 기후위기 극복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자발적인 수목식재 기부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시는 기부숲 조성액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하기 위해 온실가스 표준감축량을 1그루 당 이산화탄소 0.01톤으로 정하고, 1그루의 가격을 15만원으로 정했다.
이를 2021년부터 기업·단체 8곳에서 해운대수목원에 조성한 약 31억원 상당의 기부숲에 적용하면, 이들의 기부숲은 연간 0.0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약 2만 666그루를 식재한 것으로 환산된다. 이는 총연간 약 206.6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인증된다.
인증서는 연간 1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기업·단체에 발급된다. 특히 연간 6.7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업·단체는 부산녹색환경상에 우선 추천되는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7%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이 계획에서 흡수원(수목)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80만 그루의 수목을 식재해야 하는데 시는 이번 인증제 시행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기부숲 조성으로 절감된 예산은 기후위기 취약계층, 중소기업 지원 등 기후위기 대응사업에 확대 투자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50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자 지역사회의 의무"라며 "기업과 단체의 자발적 참여로 사회 구성원이 다함께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 온실가스 감축 기여 인증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숲은 환경보전과 더불어 탄소흡수원으로 기후 위기 대응책으로 손꼽힌다. 또한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높여 여름철 폭염 완화, 미세먼지 차단 효과, 산림 치유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